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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가정 폭력 급증…5년새 3배로

[LA중앙일보] 발행 2019/12/24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9/12/23 20:37

상담 건수 2019년에만 400건
피해자 ‘가정폭력 인식’ 높아져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전문 상담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20일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조)에 따르면 연간 가정폭력 피해자 상담 건수는 올해 400건 이상을 기록했다. <표 참조>이는 2015년(188건), 2016년(188건), 2017년(149건), 2018년(257건) 등과 비교하면 상담 건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14년(139건)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한인 “단순히 가정폭력 피해자가 늘어났다기보다는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게다가 가정상담소와 같은 가정폭력 전문기관에서 피해자에 대한 접근성 또한 높아져 올해 가정폭력 상담 건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지는 한인가정상담소의 일부 상담 건을 분석해봤다.

이민정(36·가명)씨는 수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올해 초 가정상담소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씨는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기 전부터 남편의 구타와 폭력이 시작됐다”면서 “그러다 두 아이가 생겼다. 결혼이라는 끈과 두 아이의 엄마라는 울타리에 나 자신을 가두고 하루하루를 체념하며 살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무서웠고 헤어나올 수 없는 어둠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러다 정말 죽을 것 같았고 결국 한인가정상담소를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상담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담을 꺼리는 한인들의 인식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가정폭력 실태 및 예방 콘퍼런스에도 올해 200여명의 한인이 참여했다. 지난 3월 한인 목회자들을 위한 가정폭력 예방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상·하반기 40시간 가정폭력 교육, 11월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목회자 수련회 등이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가정폭력 상담으로 연결된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가정상담소 측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주거 서비스 프로그램(Transitional housing) ▶가정폭력 예방 프로젝트에 남성의 참여를 확대하는 프로그램(DV Engaging Men Project) 등 새 정부 지원금을 확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가정상담소 카니 정 조 소장은 “주변 시선 때문에 가정폭력을 숨기고 혼자 이겨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전문기관에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이씨는 “처음 한인가정상담소에 문을 두드렸을 땐 수치스러운 느낌에 괴로웠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한 사람이 참고 인내하고 희생한다 해서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지금도 가정폭력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하고 싶다. 후유증을 치유하고 자립을 돕는 다양한 사회적 지원이 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 문의: (213)389-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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