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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

코로나19로 뒤숭숭한 요즘 대형 소매점 타겟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보다 최대 10% 이상 늘어난 최고 7달러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브라이언 코넬 CEO는 “소비 활동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완구업체 레고도 올해 중국의 점포 숫자를 당초보다 60% 늘어난 220개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영민한 자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차이나’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5대 거시 경제 변화상을 제시했다. 정부 관리 시스템의 현대화, 거대 도시의 분산,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 비접촉 연계 비즈니스 부상, 중국+1 글로벌 공급체인 가속화 등이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핀테크 기업 '루프스탁’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에서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 문의가 5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신승관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과거 사스, 메르스를 겪은 경험에 비춰 이번 코로나19도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 원장은 “힘든 시기가 지나가면 밀렸던 것이 한꺼번에 활발하게 움직이는 타이밍이 온다”며 “어려운 시기에 계획을 세우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타겟과 레고는 이미 준비된 기업들이다. 타겟은 중국 이외에 미국에도 다양한 생산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편의점 크기인 6000스퀘어피트 규모 소형 매장을 선보이고, 식료품의 온라인 쇼핑 후 매장 픽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레고는 유연한 공급 체계를 자랑한다.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 수출품을 만들고 체코, 헝가리, 덴마크에서는 유럽시장용 제품을 생산하며 중국은 자체 생산을 하는 구조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공과 여행 관련 업종은 직격탄에 노출됐고, 물류는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되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크고 작게 고객이 줄었다며 걱정하는 업소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인력과 급여 감축 카드를 뽑아 든 곳도 있는데 구조조정의 명분을 찾아오다 코로나19에 쾌재를 불렀다는 소리까지 나돈다.

누구도 언제쯤 위기가 끝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경제는 막막한 광야 한가운데 있다. 하지만 위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상과제를 떠올리면 암중모색이 절실한 때다.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무엇이라도 찾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일 사망한 '세기의 경영인'잭 웰치 GE 전 회장은 생전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고 여기며, 그러면서도 외부의 호들갑에 연연하지 말고, 사람과 프로세스를 바꾸며, 위기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답시고 직원 월급부터 손대고, 화장지와 물을 사는 데 혈안이 되기 전에 누구라도 한 번쯤 곱씹어 볼 조언이다.


류정일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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