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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못 보다니…애통한 코로나 '장례식'

참석 제한으로 가족 10명만
유튜브 생중계 보며 조문도

지난 30일 LA한인타운 로즈데일 묘지에서 매장 작업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30일 LA한인타운 로즈데일 묘지에서 매장 작업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가까운 지인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요.”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이 사망해도 장례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한인들이 한둘씩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캘리포니아 전역에 내려진 ‘자택대피령(Stay at Home)’으로 장례업체도 운영이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영석 전 LA평통회장은 "보고 싶고 아끼던 지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갈 수 없어 너무 마음이 힘들다”며 “장례식에 갈 수 없다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하는 단절감 중에서 가장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주 행정 명령에 따라 장례식 참석 인원을 1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행사 진행시간도 1시간으로 단축해 직계가족 외에는 장례식에 참석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장례식뿐만 아니라 장지도 방문이 제한돼 하관식 진행도 지켜보기 힘들다. 공원묘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참석자를 2명에서 10명 미만으로 제한시켜 가족이 없는 상태에서 관이 묻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관계자들은 할리우드힐스 등 포레스트론은 장지 참석 인원을 최대 10명까지만 허용하지만 한인 묘지가 많은 위티어의 로즈힐 등 다른 공원묘지는 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마저도 하관 작업은 볼 수 없게 금지한 상태다.

이러다 보니 인터넷을 이용해 스트리밍 장례식을 진행하는 풍경도 생겨나고 있다.

장례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의 영상 시스템은 장례식 도중에 고인의 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유튜브로 장례식을 실시간으로 상영한다”며 "지인들을 초대하지 못하는 유족들은 이 방법을 꽤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장례식에 10명까지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가족들이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최근에는 유가족이 원할 경우 장례식을 짧게 2번 진행하고 있다”며 "10명이 먼저 입관 예배를 드리고 나가면 뒤에서 기다리던 10명이 장례식장에 들어와 다시 입관 예배를 드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사망한 고인의 유가족들은 부담감에 아예 장례식을 생략하고 지인들에게 부고만 짤막하게 알리고 있다.

공원묘지 관계자는 “한인 커뮤니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적지 않은 편”이라며 “가주 법에 따르면 사망한 후 3일 정도 지난 후에는 장례를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장례를 기다리는 분들이 꽤 된다”고 알렸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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