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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 공언 한인 피소…MIT 출신 제약회사 대표

투자자 "과장발표로 손해"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27만2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의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던 조셉 김(한국명 김종·50·사진) 이노비오 제약회사 대표를 상대로 한 공동 손해배상 소송이 줄줄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연방지법 기록에 따르면 8일 현재 투자자들이 김 대표와 이노비오를 상대로 접수한 집단 손배 소송은 총 5건이다. 투자자들은 김 대표 외에 이노비오 제약회사와 이사장 사이먼 베니토 외에 6명의 이사(앤젤 카브레라, 앤 C. 밀러, 제이 P. 셰퍼드, 데이비드 B. 웨이너, 웬디 L. 야르노, 로타 S. 소트)에게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장에서 원고들은 김 대표와 이노비오사가 허위로 사업 내용을 공개하는 바람에 이를 믿고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지난달 20일 집단소송을 접수한 페드람 페헤시티는 소장에 “김 대표가 언론과 백악관과의 화상 브리핑 등에서 3시간 만에 코로나19 백신 설계를 마쳤으며 4월 초부터 임상실험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당시 진술은 완전히 거짓”이었다며 “이노비오는 코로나19에 작동하는 백신을 개발하지 않았으며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초기 단계(vaccine construct)‘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와 이노비오는 이를 과장해서 발표해 주가를 올린 뒤 정부의 지원 등을 받았지만 결국 거짓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만 물질적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김 대표가 백신 개발을 발표하기 전인 2월 14일엔 주당 가격이 4.15달러였지만, 김 대표가 백신 설계를 마쳤다고 발표한 후 주당 거래 가격은 19.36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3월 9일 시트론연구소가 트위터에 ’3시간 만에 백신이 개발됐다는 건 거짓‘이라는 글이 뜨면서 주가는 장당 5.7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당시 투자자들이 손해 본 금액은 6억4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노비오 소송 케이스를 공개한 케빈 라크로익스 변호사는 8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의 최대 쟁점은 김 대표가 언론이나 백악관에 발표했을 당시 백신 설계가 완성됐는지 여부”라며 “만일 당시 백신 설계가 완성됐지만 임상실험 추진 과정에서 약속한 날짜보다 시일이 더 걸리거나 실험 결과가 예상과 달라졌다면 투자자들이 책임을 묻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라크로익스 변호사는 이어 “이번 소송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첫 집단 소송이라 더 의미가 있다”며 “미국 경제가 계속 하락하게 된다면 이노비오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더 늘어나고 결국 파산 등의 결과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이노비오사에 입장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생명공학 과학자로 알려진 김 대표는 11세 때 미국에 이민 온 1.5세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00년 벤처기업 VGX를 창업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8년 당시 유일하게 DNA 백신과 DNA 백신 전달체 기술을 확보한 이노비오와 합병한 후 메르스와 지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시장과 과학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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