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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앱 ‘로빈 후드’ 한몫 노린 과열 우려

소액 투자자 위험한 게임
허츠 등 파산 기업에 베팅

최근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증권 앱 ‘로빈 후드’가 인기다. 간편한 이용법과 수수료 무료 등의 장점 때문이지만 일부 투자자는 파산 기업에 베팅하는 등 과열로 치닫고 있다.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토피아'는 로빈 후드 사용자가 2018년 초 약 300만명에서 지난해 말 1000만명을 넘긴 뒤 지난달 1300만명에 달했다고 최근 전했다. 특히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인기 급상승 중인 로빈 후드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을 노린 직관적인 이용법과 수수료 무료, 친구를 추천하면 주식을 무료로 증정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화제다.

인베스토피아는 지난 8일 S&P500 지수에 속한 종목 중 98%가 50일 이동평균선 이상 상승했는데 그 배경에는 로빈 후드 이용자들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소액 투자자도 살 수 있는 파산 직전 기업의 주식이라도 정부 지원으로 되살아나 한몫 챙길 것이란 기대감이 로빈 후드를 통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로빈 후드 투자자가 매입한 톱10 종목 중에는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렌터카 업체 ‘허츠’, 올해 예상 매출이 제로인 전기 트럭 메이커 '니콜라’, 대량 해고가 임박한 '델타 항공’, 파산설이 도는 석유 굴착업체 ‘밸라리스’ 등이 포함됐다. 이중 허츠는 지난달 26일 주가가 56센트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급등, 지난 8일 장중 6.25달러까지 올라 2주 사이 11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파산하기 전보다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는 기현상을 낳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인 투자자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기업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며 "증시에 무모한 개인 투자가 과열되면 심각한 경고음으로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턴인베스트먼트의 폴 마컴 주식 담당 펀드매니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구제한 것처럼 이번에도 막연한 기대가 만연하다”며 “우리는 지금 명백한 거품을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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