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탈락·사퇴…한인회장 선거 ‘원점’
박미애씨 론 서류 미비, 자격 상실
김경자씨 “화합 위해 출마 않겠다”
한인회 이사회 내일 ‘대응책’ 논의
차기 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원장 김태수)는 7일 가든그로브의OC한인회관에서 후보 자격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관위는 박미애, 김경자 후보와 이들의 지지자 등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박 후보 탈락 결정을 먼저 밝혔다.
선관위 측은 “차기 한인회장은 회관 리모델링을 위해 빌린 융자금 60만 달러 상환을 보증해야 하는데 박 후보가 제출한 대출 보증인 서류는 은행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선거시행세칙 8조 10항에 의거,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탈락 사유를 밝혔다.
선관위는 박, 김 후보 모두에게 혼자 융자금 전액을 보증할 수 없을 경우, 다른 보증인을 내세울 수 있도록 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서류와 다른 보증인의 서류를 함께 제출했지만, 융자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 의결 사항을 낭독한 이용훈 선관위 부위원장은 박 후보 탈락 결정을 공개한 직후 “오늘 아침에 김경자 후보가 사퇴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 사퇴로 27대 한인회장 선거에 후보자가 없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박, 김 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박 후보는 선관위와 자신을 도운 이들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고 “선관위가 공정하게 했다고 믿고 싶다. 평가는 역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선관위 결정에 관한 본지의 질의에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나 오늘 선관위 결정은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상황이 착잡하고 비통하다. 선거 분위기가 혼탁해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인신공격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 이런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후 본지의 질의에 “어제 밤새 고민한 끝에 사퇴를 결정했고 오늘 아침 김 위원장에게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는 이날 당선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내일(9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거 방식과 일정, 선관위 임기 연장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종대 회장은 “갑작스러운 일이라 내일 결정을 못 할 수도 있다. 필요하면 다음 주에도 이사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 안팎에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많은 이가 모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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