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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중 재난 대비…‘각자도생’ 시대 왔다

[본드 화재가 남긴 화두]
당국 코로나19 확산 우려 셸터 제공 않고
‘호텔 이용’ 권고…평시 대비 중요성 증가
적십자사 “식수 등 3일·2주치 따로 준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산불,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10일 밤, 100% 진화된 오렌지카운티 본드 화재가 남긴 화두다.

본드 화재는 팬데믹 중 재난이 닥쳤을 때, 공공기관의 지원 공백을 주민 스스로 대비해 메워야 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불길이 처음 치솟은 지난 2일 밤, 긴급 대피에 나선 주민 2만5000여 명은 셸터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OC소방국은 대피령을 내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셸터를 제공하지 않으니 친구, 친지의 집이나 호텔 등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이전까지는 각종 재난 발생시 셸터가 제공됐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탓에 상황이 달라진 것. 적십자사 OC지부가 오렌지 시의 산티아고 캐년 칼리지 주차장에 임시 대피 장소를 마련했지만, 이곳은 화장실을 이용하고 밤을 보낼 곳을 찾을 때까지 머무는 장소였다.

지난 10월 26일 실버라도 화재로 어바인과 터스틴 등지서 약 6만 명이 강제 대피할 당시와는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다수 주민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셸터 대신 친구, 친지의 집이나 호텔로 향했지만, 당시엔 셸터란 선택지가 남아있었다.

실버라도 화재 당시 대피했던 40대 제프리 황(어바인)씨는 "옷가지도 제대로 못 챙긴 채로 집을 나섰다. 당시 코로나19가 무서워 셸터나 친구 집에 가지 않고 호텔에서 잤다”고 말했다. 그는 “본드 화재 뉴스를 보며 ‘만약 산불이 아니라 강진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하다가 우리 가족의 재난 대비가 너무 부실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한창인 가운데 재난을 대비하는 건 정부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병실과 의료진이 부족하고 셸터를 마련하는 것도 어려운 터에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간다.

적십자사는 웹사이트(redcross.org)를 통해 팬데믹 중 화재, 홍수 등 천재지변 대비 계획을 세우고 구급약과 식수, 식량을 포함한 비상용품과 대피 시 소지할 귀중품, 서류 등을 평소 챙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수와 식량은 대피를 대비해 사흘치를 휴대 가능한 가방에 담아두고 집에 장기간 머물러야 할 경우를 대비, 2주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비상 의료상자에 감염을 막기 위한 약품과 비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 소독제를 챙기고 평소 사용하는 처방약 한 달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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