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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8000달러 꿈 찾아…옷 본뜨며 새인생 설계

 [LA중앙일보]
타운 직업교육센터 '패턴수업' 현장 찾아가보니…
발행: 07/09/2012 경제 1면   기사입력: 07/08/2012 14:43
패턴수업이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재미한인직업훈련학교의 패턴수업 응용반 수강생들이 디자인을 보고 패턴을 뜨고 있다.
패턴수업이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재미한인직업훈련학교의 패턴수업 응용반 수강생들이 디자인을 보고 패턴을 뜨고 있다.
LA지역 한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수업'이 있다. 패턴수업이다. 수강생은 대부분 옷을 만드는 '패턴사'로 인생 2장을 꿈꾸는 30·40대 여성들이다. 인기비결은 간단하다. LA한인경제의 심장인 의류시장 '자바'가 있기 때문이다.

LA다운타운 자바에서는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패턴사의 수입은 월 8000달러 정도. 학위가 필요없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재미한인직업교육센터를 찾아가봤다. 한인들을 위해 비영리로 패턴수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2004년 첫 수업을 시작한 이후 재미한인직업훈련학교를 거쳐간 학생만 1500명 가량 된다고 한다.

30~40대 여성들 북적
나이가 들어서도 할수 있고
학위도 필요없는 분야 장점


지난달 19일 오후 7시 . 어깨에 큼지막한 천 가방을 들쳐 맨 수강생들이 하나둘씩 교실로 들어왔다. 수강생은 대부분 30.40대다. 자리를 잡은 수강생들은 널찍한 책상을 한자리씩 차지하고 커다란 흰 종이를 책상 위에 펼쳤다.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자와 가위를 책상위에 가지런히 얻었다. 패턴사는 한마디로 옷의 설계사다. 디자이너가 그린 디자인을 보고 종이 위에 그에 맞는 옷 본을 뜨는 일이다.

기초반 첫 수업은 4월에 시작됐다. 지금 수강생들은 수업을 받은 지 3개월이 됐다. 그동안 학생 수는 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수업은 활기에 차 있다. 하의를 위주로 진행되는 기초반은 이미 치마에 이어 바지 패턴을 배우는데 한창이다. 이날 수업은 레깅스 패턴. 여성들 사이에서 레깅스는 여전히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아직 선을 그어나가는게 조심스럽다.

옆방에는 진행되는 응용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기초반의 경우 강사의 설명과 함께 하나하나 그려서 보여주는 편이라면 응용반은 디자인된 그림을 보고 직접 응용을 해서 스스로 패턴을 뜬다. 기초반이 10명을 넘는데 비해 응용반은 3명뿐이다. 그만큼 끝까지 남기가 쉽지만은 않다.

응용반의 최지영(41)씨는"배울수록 재미가 있다"며 "하지만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한마디로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미한인직업훈련학교에선 패턴 의류 샘플 메이커 은행 텔러 등의 수업에 50여 명의 수강생들이 수업을 받고있다. 그 중에서도 패턴수업은 단연 인기다.

취업률 50% 이상 자랑
끝까지 버텨내기 힘들지만
숙련공은 자바서 귀하신 몸


엄은자 원장은 "첫해에는 취업률 100%였다. 지금은 다운타운 경기가 예전만 못해 취업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50%정도는 취업에 성공하는 편"이라며 "이제는 졸업생들이 곳곳에 들어가 있어 후배들을 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패턴 과정은 기초 중급 응용 컴퓨터 패턴반까지 빠르면 1년에 마칠 수 있다. 수업과정을 이수하면 자바에 바로 투입돼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다. 인턴을 마치고 실무에 투입되면 주급이 500달러 정도다. 엄 원장은 "기술직인 만큼 기술과 경험이 쌓이면 금방 급여가 올라간다"고 전했다.

패턴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3년 정도 경험이 있는 패턴사는 주 800달러 5년이 넘어가면 주 1000달러 정도다. 10년이 넘는 베테랑 경력자들은 주당 2000달러를 받는다.

현재 패턴사로 일하며 응용반 강사로 봉사하고 있는 에스더 리씨는 "패턴은 능숙함과 함께 새로운 것을 항상 접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경력을 인정받으면 그만큼 대우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패턴사란

옷을 만드는 과정인 디자인-패턴-마킹-제단-봉제의 한단계로 옷의 본을 제작하는 일이다.

◆수업일정과 장소

LA한인회관에서 진행되던 직업훈련학교 수업이 이달부터 올림픽과 유니온 인근으로 이전했다.

주소는 1543 W. Olympic Blvd. #328. 문의처는 (213)200-5775.

이번 학기 수업은 9일부터 시작된다.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패턴수업 기초반(화.목요일)중급반(월.수요일 ) 응용반(화.목) 컴퓨터 패턴반(목)이 오후 7시 ▶패턴 주말반은 컴퓨터 패턴(토) 오전 10시~오후 12시 응용반(토) 오후1시~5시 ▶샘플메이커반(월) 드래이핑(화) 뱅크텔러(화) 마킹(월.수)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 패턴수업실에서 만난 사람들.

# 40대 중반의 김모씨는 7년 동안 LA다운타운 자바에서 일을 해왔다. 7년 전 이민오자마자 다른 기술이 없어 시작한 일이었다. 오래도록 일을 하다 보니 같은 직장내서 일하는 패턴사가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간 일하는데 저보다 급여가 1.5~2배 더 많더군요. 그래서 투자를 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렇게 시작한 게 패턴수업이에요.”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일과 가정 일을 병행하고 거기에 시간을 더 쪼개서 수업을 듣고 또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렵기도 해요. 시작했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죠. 그때마다 같은 수업받는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 어릴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이모씨는 요즘 패턴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심분야여서 재미도 있고 전망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나이 40이 넘었으니,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패턴사는 70세가 되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시장성도 따져봤다.

“자바에 워낙 업체들이 많잖아요. 그만큼 패턴사 수요도 많다는 얘기겠죠. 또 학위가 필요없다는 점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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