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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Dump) 트럼프, 이미 시작됐다"

WSJ 등 트럼프 랠리 기력 소진 주장
달러화·금융주 하락세로 돌아서

"미국 대선 이후 시작된 트럼프(사진) 랠리의 기력이 다했다. 시장은 이미 트럼프를 버리기 시작했다."(월스트리트저널)

"트럼프 트레이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마켓워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 경제전문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지속돼 온 이른바 '트럼프 랠리'의 약발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들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WSJ은 12일 "도널드 트럼프가 11일 두서없는 (rambling) 기자회견을 한 이후 시장에서는 '덤프 트럼프(Dump Trump, 트럼프 버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유턴은 시장이 트럼프의 부정적인 측면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트윗으로 개별 기업들을 공격하고 있다. 중국과의 공격적인 외교는 무역 보복의 위험을 안고 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마켓워치는 당초 트럼프가 대규모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세금 감면, 규제완화 등 떠들썩한 경기부양 공약을 내걸었지만, 11일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이를 실행할 기본적인 로드맵조차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열기도 수그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기자회견 이후 투자자들은 달러와 주식에 대해서는 확연하게 "팔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에 대해서는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WSJ는 이 같은 흐름이 단지 알맹이 없는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 달 이상 동안 주식시장에서 진행돼 온 움직임을 확인한 것뿐이라고 풀이했다. WSJ는 "대선 이후 진행돼 온 트럼프 랠리의 기력이 12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붐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WSJ는 "대선 직후 한 달 동안은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경기에 민감한 순환주(주택건설, 자동차, 제지업 등 경기상승 시에는 주가가 급등하고 경기 하강 시에는 주가가 급락하는 주식)들은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 낙관주의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도널드 트레이드'의 열기가 주춤한 원인은 단지 트럼프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 때문만이 아니라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과도 연동돼 있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연준이 예고했던 3차례가 아닌 1차례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고용은 연준이 원하는 완전고용으로 접어들었지만 물가가 여전히 낮다고 지적하며 저금리 체제를 빠르게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채 수익률 4주 연속 하락세

12일 10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은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1.1bp(1bp=0.01%) 내린 2.358%에 거래됐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한때 2.305%까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0.8bp 낮은 1.156%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3.3bp 밀린 2.92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2.899%까지 하락했다.

주식

지난해 대선 이후 12월 20일까지 금융주들은 20%나 올랐다. 금융주들은 그러나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선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제약업계 등 건강 관련 주식들은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마저도 트럼프의 한 마디에 폭락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당선인 첫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제약산업을 위한 새로운 입찰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약업계는 많은 부정과 비리에도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제약산업이 살인하고도 처벌을 모면하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금값 랠리 다시 시작

트럼프의 당선 이후 한 동안 폭락세를 지속하던 금값은 지난 3주 동안 가파른 랠리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는 "금값 상승은 트럼프 랠리가 멈춰서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세로

지난 1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대비 달러화는 114.57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43엔보다 0.86엔(0.75%) 하락했다. 달러화는 한때 114엔선을 밑돌기도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트레이드'는 완전히 죽어버린 걸까? 마켓워치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그의 취임까지는 트럼프 트레이드는 위축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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