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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버럭 화내는 그녀…월경전증후군이 원인이었네

성호르몬 분비량 갑자기 늘어
급격한 몸 변화로 전신 고통
한국인 여성 80% 시달려

PMS 증상 개선 올 가이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이수영(40.가명)씨는 매달 월경 시작 1주 전만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특별히 과로한 것도 아닌데 전신에 근육통이 생기고 관절은 마디마다 아프다. 손발이 붓고 두통이 심해지며 심한 우울감이 생겨 일에 집중할 수 없다. 화낼 일도 아닌데 부하 직원에게 심한 말을 퍼붓는가 하면, 집에서는 괜히 아이에게 야단을 친다. 그러다 월경 시작 하루이틀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증상이 사라진다. 이씨는 '그날'이 다가오는 게 두렵다.

배지영 기자

여성의 몸에는 한 달 주기의 생체시계가 돌아간다. 임신.출산을 위한 여성호르몬의 증감 때문이다.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이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다. 생리 2주 전쯤 먼저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어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 에스트로겐은 난포(난자가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를 성숙시키고,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벽을 두껍게 해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한다. 그러다 기대하던 수정란이 들어오지 않으면 자궁벽이 허물어져 밖으로 배출된다. 혈액과 함께 밖으로 나오는 '월경'이다.



일정하게 나오던 호르몬이 어느 시기에 갑자기 몇 배로 증가하면 몸은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뇌세포.뼈.근육.피부.심장 등 몸의 모든 세포에 리셉터(수용체)가 있다. 분비량이 조금만 달라져도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월경 전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는 생리 중 나타나는 아랫배 통증과는 전혀 다르다. 의학용어로는 '월경전증후군(PMS)'이라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PMS만 연구하는 학회가 있을 정도로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환이다.

PMS의 대표적인 증상은 우울증, 관절.근육통, 두통, 손발 부종, 유방 통증 등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80%가 PMS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 따라 PMS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 발현 정도는 차이가 크다. 어떤 여성은 가볍게 앓지만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PMS는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지 않다. 자궁암.유방암 등 다른 산부인과 질환에 비해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한탓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최근에서야 치료제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하는 성분은 세계적으로 아그누스 카스투스, 레드클로버, 세인트존스워츠라는 세 가지 식물뿐이다. 이 중 아그누스 카스투스만 월경전증후군 개선에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상태다.

프리페민의 경우 아그누스 카스투스추출 성분 한 가지만 들어 있다. 합성물질이 아니다. 임상 보고서를 보면 평생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임신과 피임에도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연구를 살펴보면 하루 20㎎의 추출물을 매일 복용하게 한 결과, 대상자의 83%가 복용 후 50% 이상 증상이 경감됐다. 복용 기간이 길수록 증상 완화 효과가 더욱 컸고,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시 발현됐다. 고대부터 이를 민간 치료제로 사용한 스위스에서 개발했다. 국내에선 종근당에서 수입 매하고 있다.

피임약도 일부 PMS를 치료하는 데 쓰인다. 피임약은 배란이 아예 일어나지 않게 한다. 따라서 호르몬불균형을 막아 PMS증상 발현을 막는다.

하지만 피임약 복용은 부작용의 위험이 따른다. 심각한 것은 혈전 생성 가능성이다. 심장이나 뇌혈관을 막아 응급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보통 한해 두세 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다. 심각한 전신 통증이나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은 부작용 가 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피임약을 처방받는다.

식사와 운동 등 생활 습관 교정도 월경전증후군을 완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합성첨가물.백설탕.백미, 항생제가 들어간 가공육의 섭취를 줄였을 때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PMS 증상이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보고가 여럿 있다.

특정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나온다.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주요 기관 중 하나가 콩팥의 부신피질이다. 월경전증후군을 겪는 기간에 부신 기능을 강화하는 영양소를 집중 공급하면 PMS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가 다수 있다. 비타민B6는 50㎎, 마그네슘은 250㎎, 칼슘 1g, 비타민D는 400IU를 복용했을 때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단,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률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운동도 필요하다.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물질을 줄여 PMS로 나타나는 두통, 근육통을 감소시킨다. 부신피질의 기능도 향상시켜 성호르몬 분비 불균형을 해소시키기도 한다. 주 3회 이상 중증도 정도의 유산소운동이면 적당하다.

여성의 육아우울증, 자살 등도 월경전증후군과 관련 있다는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적극적으로 의료 기관을 찾아 방법을 논의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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