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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한국 기독교 교회진단(2)

개신교 목사들에게 목회 자율성이 주어지니 온갖 인간적 요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첫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각 지체들인데 공적 개념이 없으니 자기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만 잘되면 된다는 지극히 개인주의적 개념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내가 목회하는 교회도 문제없이 잘 되어야 되지만, 다른 교회도 잘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목회를 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란 개인의 뜻을 이루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된 조직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교회의 주인이고 머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 교회가 네 교회고, 네 교회가 내 교회다“ 라 할 만큼의 공교회 개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작든 크든 상호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상대교회에 대한 돌봄과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목회자는 성장 중심의 목회관을 버려야 한다. 한국 교회는 1970년대 한국 산업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모델로 하여 성장했다. 산업화로 시골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자, 이들을 수용하고자 교단별로 각축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한 빌딩에 교회가 두 개 세 개씩 입주하여 있는 것이 그 현상을 대변하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무인가신학교가 난립했고, 이때 그 상황 속에서 생긴 신학교에서는 무자격 목회자들을 배출하여 성직자로서 질이 떨어지는 자들을 목회자로 내 보내, 사람만 많이 모아 놓으면 능력있는 목사로 인식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셋째, 좀 큰 교회 목회자는 대기업 회장, 또는 사장 흉내를 내고 있다. 어느 모임에서 큰 교회 목사를 일반 기업체에서 부르는 CEO라고 소개하는 한심스런 목회자도 있었다. 교회가 “예루살렘에서는 어떻게 되었고, 유럽에서는 어떻게 되었는데, 그것이 미국에서는 기업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되었다”는 조롱섞인 진단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예수의 정신은 무엇이었는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종의 모습으로 봉사하고 섬길 것을 가르쳤는데, 세속사회의 유행에 목회자가 매몰되어 교회를 회사처럼 경영하고 기업가 사장 흉내를 내고 있으니 그 가식의 부끄러움에서 빨리 탈피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교회의 화려한 물량주의 사고관을 버린 입장에서 목회를 해야 한다. 자기의 교회가 제일 커야 하는 인간 이기적 탐욕을 버려야 교회는 살 것이다. 1세기 예루살렘 성전, 헤롯대왕이 유대인들에게 정치적 환심을 사기 위해 40여년 동안 화려하게 지은 것이었지만, 하나님에 대한 신앙없는 인간탐욕이 동기가 되어 지어진 성전, 특히 외형적이고 가식적으로 떠 받들던 그 성전은 AD 70년 로마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만 것은 화려한 성전건축에 목매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를, 그리고 자본이 풍부했던 유럽에서 지은 화려한 교회들이 오늘 날 이슬람권에 넘어가거나, 또 일반 사회 장사꾼들에게 팔려 맥주홀이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도의 숫자와 헌금액수, 그것으로 교회본질을 판단해서는 않된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들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소위 인기주의 설교를 하지 말아야한다. 바울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랴, 아니면 사람을 기쁘게 하랴”라는 말로서 사람을 의식한 인간중심의 신앙생활을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성도들도 이런 부분에 요동해서는 않된다. 예수님은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 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하심으로 그리스도로 온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이리저리 인간인기주의 기술을 따라다니는 신앙 생활하는 자들에 대해 심하게 질책하시기도 했다.
결국, 목회자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모양의 신앙생활하는 자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마음 아픈 일이긴 하지만 믿는 무리 모두의 문제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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