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미국]사랑에 빠진 위장 결혼자
임종범 변호사/한미법률사무소
답: 사람이 결혼하는 이유는 가지가지입니다. 사랑하기에 결혼을 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결혼이 되겠으나, 그 외 다른 이유로 결혼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결혼도 역시 ‘다른 이유’의 하나가 되겠지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신분을 바꾸기 위해 돈을 받고 결혼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래서 질문하신 분이 원한다면 자수를 하고, 상대방의 영주권이 취소되도록 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질문하신 분이 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진심을 밝히고, 함께 살자고 할 수도 있겠으나, 역시 그녀의 의지는 결연한 듯 보입니다. 이런 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녀를 위해서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제3의 선택이 있는지?
제가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것 중의 하나가 버리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어렸을 때는 조그마한 책가방 하나면 모든 것이 충분했는데, 자라면서 옷장이며, 책상, 책꽂이, 자동차, 사물함, 등등 필요로 하는 것이 하나 둘 늘어나네요. 그리고 어느덧 내 삶의 중심엔 내가 없고, 내가 모은 물건들, 선물 받은 것들, 사진, 읽던 책, 일기, 부모와 자식에 대한 책임과 의무 등 그런 많은 것들이 내 삶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그런 것들로 인해 오히려 나 자신은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문득 놀라곤 합니다. 어떻습니까? 질문하신 분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버려본 적이 있나요? 첫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기에 아름답다고 합니다. 인간은 과연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릴 수 있을까요?
▷문의: 703-33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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