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스데이 데이트장소] 이곳에 가면 사랑이 이뤄질까

범선ㆍ곤돌라ㆍ메트로역…이색 데이트
경치 감상하며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후략)

-박성준, 그대가 있음으로.

밸런타인 사제의 숭고한 정신이 상술에 퇴색됐다거니 하는 논란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변하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사랑은 달콤하고 숭고하고 존엄했다. 시인 바이런은 사랑은 눈으로 온다고 했다. 근사한 분위기가 한몫 해준다면 한결 사랑을 전하기가 쉽겠다. 밸런타인스데이를 맞아 사랑 고백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남가주의 데이트 명소를 찾아 본다.

◆범선 타고, 샌페드로

영화에서나 봄직한 대형 범선도 밸런타인스데이의 무대가 된다. 평소에는 청소년들의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한 교육용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연인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되는 것. 100여 년 전에 건조된 110피트 길이의 어빙 존슨과 익시 존슨호를 타고 해질녘 남가주의 석양을 즐기게 된다. 시간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이며, 저녁과 디저트, 그리고 샴페인까지 곁들여 커플당 180달러.

▶예약:[phone] www.lamitopsail.org

▶주소:Berth 78, San Pedro

◆곤돌라 타고, 마리나 델레이

해질녘 한적한 항구를 따라 멋진 이탈리안 세레나데를 들으며 연인과 와인을 즐기는 시간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피셔먼스 빌리지와 레스토랑의 불빛, 황홀한 석양은 훌륭한 조연. 푹신한 베개와 담요가 한기를 덜어준다. 곤돌라에는 아이스버킷과 잔, 치즈와 빵, 샐라미 등 간단한 안주를 준비해 주는데, 승객은 와인만 준비하면 된다. 저녁은 주문을 하거나, 가져갈 수도 있다. 두 사람당 1시간에 140달러, 2시간은 200달러. 이외에 다양한 옵션이 준비돼 있다. 곤돌라 투어는 이곳 말고도 리돈도비치, 헌팅턴비치, 뉴포트비치, 롱비치 등에 있다.

▶예약:[phone] www.gondolasdamore.com

▶주소:14045 Pana Way, Marina Del Rey

◆허니문카 타고, 샌타모니카

샌타모니카 피어 위로 우뚝 솟아 남가주 해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이 놀이기구는 최고 높이가 9층 건물 높이와 맞먹고 다시 저 아래 바다와는 2층 높이가 더 되니, 만만히 볼 게 아니다. 게다가 사방이 차단된 여느 캐빈형과 달리 지붕도 없이 사방이 탁 트인 접시형이라 연인과의 밀착도는 만점 이상이다.

1996년에 개장을 해서 2006년에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에 의해 '베스트 인 아메리카'로 꼽히기도 했다. 16만개의 LED전구를 써서 컴퓨터를 이용해 펼쳐지는 다양하고 화려한 라이트 쇼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다. 요금 1인당 5달러.

▶주소:380 Santa Monica Blvd, Pier Pl, Santa Monica

◆메트로역에서, LA 다운타운

LA 다운타운 메트로 유니언역에서 로맨틱한 탱고 공연이 열린다. 밸런타인스데이를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행사로 역사공간인 티켓팅 홀에서 14일 저녁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반주로 펼쳐진다. 공연 전에 무료 댄스 레슨도 받을 수 있으니, 가족과 함께 즐겨도 좋겠다. 참가비 무료.

▶주소:800 N. Alameda St, LA

◆박물관에서, LA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작은 전시관 '그라이어 뮤제 박물관'에서도 밸런타인스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1898년 빅토리아 시대 앤 여왕 스타일로 지어진 방 13개 짜리의 패밀리하우스로 지어져 얼른 보기엔 박물관 같지가 않지만 LA의 숨겨진 진주 같은 곳이다.

빅토리아 시대 밸런타인스 데이의 전통과 관련한 전시물과 인형들이 전시된다. 이 특별전의 관람은 1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이며 음료가 포함된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2달러, 어린이는 6달러. 사전 예약 필수.

▶예약:[phone] www.griermussermuseum.org

▶주소:403 S. Bonnie Brae St, LA


백종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