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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추모 노래 부른다

한은준씨 등 밴드 '눈오는 지도'
25·26일 뉴욕·뉴저지서 공연
매년 윤 시인 기일 즈음에 무대

"우리처럼 이민자였던 윤동주 시인의 외로웠던 여정 노래합니다."

이 달 뉴욕.뉴저지와 한.중.일에서 윤동주 시인 72주기 추모공연을 앞둔 '눈오는 지도' 한은준(사진) 리더의 말이다.

2006년 윤동주를 노래하는 밴드라는 표어로 눈오는 지도를 창단한 한씨는 매년 윤동주 시인의 기일인 2월 16일 즈음에 공연을 펼쳐왔다. 밴드 이름은 윤 시인의 시 '눈오는 지도'에서 따왔다.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로 시작하는 시다. 초창기 멤버들은 다들 한국으로 돌아가 거의 매년 공연 멤버가 바뀐다는 그는 "그래도 여전히 윤동주를 기억하고자 하는 음악 청년들이 밴드에 합세해 줘 올해도 공연히 가능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뉴저지주 버겐필드의 뉴저지한인성공회(12 웨스트센트럴 애비뉴), 26일 오후 7시 플러싱의 후러싱제일교회(38-24 149스트리트)에서 공연이 열린다. 이에 앞선 13일부터는 한국 홍익대 CCM아지트와 연세대학교 문과대 100주년 기념홀, 16일에는 중국 룡정 명동교회, 19일에는 일본 도쿄의 릿쿄대 채플에서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중국 공연을 모두 자비로 참가한다는 한씨는 "처음에는 윤동주 시인의 팬으로서 그를 기억하자는 일념 하나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명이 됐다"며 "영화 '동주'가 나올 때 우리한테 연락이 한 번 올 줄 알았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요즘이야 윤 시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나오고 많이 알려졌지만 밴드를 창단하던 10년 전만해도 그렇지가 않았다"며 "살아 생전에는 시 한 편 세상에 내놓지 못하고 해방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 감옥에서 젊은 나이에 죽어간 윤 시인의 삶과 시는 아직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뉴저지 공연에서는 뉴욕대(NYU) 뮤지컬대학원에 재학중인 유혜림씨가 보컬을 맡았고, 건반은 김성희, 드럼 차승현, 베이스 노성종, 기타는 한은준씨가 맡았다. 2008년 출시됐던 앨범에 담긴 14곡 별 헤는 밤, 서시, 십자가, 또 다른 고향 등이 연주된다. 한 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인 후세들도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할아버지 때부터 이민자였던 윤 시인의 삶은 어찌 보면 우리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도 닮아있다. 이민살이의 팍팍함을 이번 공연을 통해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씨는 1988년 도미, 뉴저지주 칼드웰칼리지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20년간 선교단체에서 사역해왔으며 현재 건설회사에 재직 중이다.

한편 눈오는 지도는 공연을 위해 온라인 웹사이트(https://www.tumblbug.com/snowingmap)를 통해 소셜펀딩을 진행 중이다. 또 밴드 웹사이트(www.snowingmap.com)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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