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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일깨움이다"…유방암 극복 김선숙 작가

로어맨해튼서 개인전
"투병이 삶의 소중함 일깨워"

"암은 왜 꼭 무섭고 불행한 것이어야하죠?"

유방암으로 한 쪽 가슴을 잃은 것이 불과 1년 1개월 전. 그 모든 감정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왔을 작가가 오히려 담담하게 물었다.

8살 아들의 엄마이자 아내라는 것이, 또 소위 '서바이버'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앳된 얼굴에 긴 생머리, 홍조띤 얼굴.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맨해튼의 에이블파인아트갤러리에서 'Dreaming Stranger'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있는 김선숙(38.사진)작가가 작품들을 통해 희망과 긍정을 건넨다.

김 작가의 전시작들에서도 암에대한 작가의 질문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한 쪽 가슴은 없지만 다른 한 쪽엔 가슴이 셋 달린 채 세 개의 눈을 가지고 피아노를 치는 여성, 잘려나간 가슴을 팬케이크에 비유한 'Breast pancake' 언어유희적 제목들을 붙인 작가의 자화상들은 고통 속에서도 모두 웃고 있다. 밝은 파스텔톤의 색채가 꿈을 꾸는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 작가는 "여성성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아프고 슬픈 것에 안주하고 싶진 않았다. 병이 없어도 삶이 고독한 이들, 낙이 없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큰 조력자인 아들과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그림에 따스함으로 담겨있다.

수술 후 팔을 거의 쓰지 못할 때에도 연필로 스케치북에 드로잉을 했다는 그는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에도 예술가로서 영감을 잃고싶지 않았고 그 순간에도 꿈꿀 수 있다는 것, 그릴 수 있다는 것이 강력한 진통제가 됐다"고 했다.

앞으로도 작품에 '암=죽음'이라는 공식대신 '암=달콤함' '일깨움' 이라는 키워드를 담겠다고 했다,

필라델피아의 갤러리들과 해외 아트페어 출품 등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그는 "인생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 암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 작가는 홍익대 미대 회화과,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으며 2012년부터 매년 개인전을 열어왔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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