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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 만들며 한인 정체성 회복했어요"

한인 유명 셰프 크리스틴 키쉬
생후 4개월 입양돼 미국으로
TV 톱셰프 시즌10에서 우승
'맛 기행' 프로그램 공동 진행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 텐더와 그릴 치즈.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미시간의 백인 가정에서 자란 그는 입맛처럼이나 영락없는 미국 사람이다. 하지만 한국 음식 이야기를 할 때는 달랐다. "본능처럼 유튜브로 한국 음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고 김치전 등의 음식을 만들며 정체성을 회복해 갔다"고 했다.

TV프로그램 톱셰프 시즌 10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트래블채널 36 스타 셰프' 반열에 오른 크리스틴 키쉬(34.사진).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뉴욕 메이시백화점을 시작으로 보스턴, 텍사스, LA, 샌프란시스코점(오는 25일)에서 요리와 토크쇼를 진행중인 그를 10일 맨해튼의 메이시스에서 만났다.

생후 4개월 한국의 한 고아원에서 미시간주 켄트우드로 입양된 여자 아이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학창시절엔 굉장히 조용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 키쉬는 "별 생각 없이 친구들처럼 경영학과에 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다 '요리'라는 탈출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르 코르동 블루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보스턴으로 이주해 유명 셰프이자 레스토랑 기업가 바바라 린치를 만난 것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는 그는 "요리를 통해 자신감 찾아갔고 결론적으로는 린치의 제안으로 톱셰프에 출연한 이후부터 '이제 정말 내 모습 그대로 살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남들이 사는 대로 '모방'하는 것에서는 결코 나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남들이 다 하는 대로 남자친구도 만들어봤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더라구요." 키쉬는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어머니가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사랑으로 저를 키우신 그 분은 심리상담까지 데려가셨지만 소용 없었어요. 그래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장 큰 후원자임에는 틀림없어요."

남성들이 지배적인 주방에서 아시안 여성이라는 점을 거의 인식하지 않고 일해왔다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생모가 누구인지 한국이 어딘지, 아시안 음식들은 어떤지 크게 생각할 기회가 없었지만 맛 기행 프로그램 '36 Hours'의 공동 진행자를 맡으며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오는 10월 출간되는 저서 '크리스틴 키시 쿠킹: 레시피와 테크닉(Kristen Kish Cooking: Recipes and Techniques)'에서는 그의 방식으로 해석한 한국 음식들 레시피도 소개했다. 프로그램 때문에 전 세계를 다니지만 아직 한국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갈 기회는 많았어요. 방문을 결정해놓고 취소한 적이 여러 번이죠. 아직도 내 자신이 한국에 갈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아요. 하지만 모르죠. 내년엔 자신감이 생길지도요." 키시에게 요리는 태어난 나라로 돌아가는 '길'이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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