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화가 등단한 '더스틴 채' 알고 보니 채동욱 전 검찰총장
'아트엑스포 뉴욕'에 그림 출품
"상처도 치유도 사람이 하는 것"
지난 4월 21~24일 뉴욕에서 열린 '아트엑스포 뉴욕(ARTEXPO NEW YORK)'에 자작 그림 5점을 출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생명의 나무'라는 제목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나무와 사람을 그린 연작 4점과 불을 형상화한 '열정(PASSION)'이라는 그림이다.
채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전시회가 끝나고 며칠 뒤 도와준 화가가 문자를 보내왔는데 내 그림 두 점 밑에 빨간 딱지가 보였다. 팔렸다는 거지. 자식 시집갈 때 기분이 이럴까 싶더라고…"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을 좋아하는 그는 '더스틴 채(Dustin Chae)'라는 가명으로 출품했다.
채 전 총장이 그림에 입문한 건 최악의 상황에 부닥쳐 세상과 절연했을 때다. 그는 "당시 전주 모악산 근처에 거주하며 매일 108배와 좌선을 한 뒤 유휴열 화백의 가르침을 받으며 거의 매일 17시간씩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림이 그에게서 고통의 시간과 삶의 무게를 덜어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줬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린 것만 유화 130여 점이다.
조강수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