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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건 한인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4/08/11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4/08/10 22:13

사회적 편견으로 두 번 상처받는 한인 싱글맘

싱글맘들의 모임인 &#39;한부모협회&#39;회원들이 지난해 추수감사절 모임에서 서로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한부모협회 제공)<br>

싱글맘들의 모임인 '한부모협회'회원들이 지난해 추수감사절 모임에서 서로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한부모협회 제공)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singlemom). 이혼.사별.미혼임신 등으로 배우자 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며 가정을 꾸려가는 여성을 일컫는다.

뉴욕 일원 여성.가족 단체들에 따르면 끊이지 않는 가정폭력과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결국 이혼을 선택하고 홀로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뉴욕시 보건국의 신생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인 산모의 9.9%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를 낳은 미혼모다. 한인 신생아 10명 중 1명에겐 아빠가 없는 셈이다.

이혼과 사별 등으로 인해 이미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은 아픔을 미처 추스를 여유도 없이 미혼모.이혼녀.홀어머니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회적 편견과 또 다시 싸워야 한다.

지난 1998년 남편의 경제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결혼 생활 4년만에 이혼하고 딸 두 명을 남편의 도움 없이 홀로 키웠다는 싱글맘 A(54)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15년을 싱글맘으로 살면서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건 싱글맘을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픔을 치유 받기 위해 찾은 교회에서 조차도 교인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자신의 남편과 말을 섞는 것조차 불편하게 여기는 것을 볼 때는 회의감까지 밀려든다"고 했다.

사회적 편견뿐만 아니라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관계 맺기에 서툴고 두려워하는 싱글맘 특유의 폐쇄성도 이들이 사회에서 싱글맘이라는 것을 감추게 만든다. 엄마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보니 엄마와 함께 가장 정서적 친밀감이 강한 자녀들 또한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A씨는 "싱글맘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엄마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서툴다"며 "또 교내에서도 싱글맘의 자녀라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정상적인 교우 관계를 맺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편견과 함께 싱글맘의 발목을 죄는 것은 경제적 빈곤이다. 대체로 이혼 후의 생활에 대한 준비 없이 고통스런 가정생활에서 빠져 나온 경우가 많아 갑작스런 경제적 변화를 견디기는 어렵다는 것.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이들의 양육에 허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5년 전 뉴욕.뉴저지 일원의 싱글맘 모임인 '한부모협회'(SPA)를 만든 A씨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싱글맘들 자체가 자신감을 갖고 각종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A씨에 따르면 한부모협회에는 30여 명의 싱글맘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두 달에 한 번 정도 만나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A씨는 "회원들이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공감하는 사이 어느 새 아픔을 치유 받게 된다"며 "싱글맘이라는 것을 더 이상 숨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아픈 곳을 드러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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