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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공급 부족·판매 급감까지 …자동차 업계 ‘삼중고’

멕시코발 부품 공급 ‘난항’
소비 심리 위축 판매 급감
과도한 설비 투자도 ‘부담’
업계 “제자리로 돌아올 것”

앨라배마주의 자동차 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공급 부족과 과도한 설비 투자, 그리고 판매 급감이 원인이다.

최근 지역 언론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이 최근 생산을 재개한 가운데 향후 앨라배마 자동사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주에 있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정상적인 가동은 어려운 상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4일 약 두 달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하루 7시간 부분 가동이었다. 이 공장은 24시간 동안 3교대로 5일간 생산을 지속해왔다.

밴스 소재 다임러 AG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도 지난달 27일 오픈했으나 3주 만에 다시 공장을 셧다운 했다. 이번엔 멕시코가 문제였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부품 공장 셧다운이 불가피해졌고, 이로 인해 앨라배마 완성차 제조사들이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레그 캔필드 주 상무장관은 “앨라배마뿐 아니라 모든 관련 업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조달만이 문제는 아니다. 방역 등 재가동을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4월 코로나19로 직원이 사망한 현대차 공장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작업 교대시간 단축, 발열 체크, 공장 출입 제한, 방역, 안면 마스크 등 다양한 조처를 했다. 로버트 번즈 인사 담당 부사장은 “공장 재가동에 대한 단계적 접근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고 있다”며 “공급업체의 재고 등을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수요 하락에 따른 판매 급감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4월 신차와 중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 파산의 원인이었던 경기 침체 때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진 것이다.

특히 10년간 호황기를 누려 온 자동차 업계의 설비 증설도 어려움을 가중시킨 요인이 됐다.

현대차는 첫 픽업트럭인 산타크루즈 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해 말 4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2월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한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43%, 4월은 39% 하락했다.

도요타 역시 2억 8800만 달러를 들여 엔진공장에서 두 개의 새로운 생산라인을 신설 중이었다. 이와는 별개로 마즈다-도요타 합작 공장도 양산을 준비 중이었다. 규모 확대를 위해 신규 투자가 이뤄졌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현대차 측은 신규 투자와 관련 “확장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마감 시점은 아직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앨라배마 자동차 업계 종사자는 4만여명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은 100만대에 달한다. 전국에서 앨라배마주보다 자동차 생산이 많은 지역은 4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은 앨라배마주의 경제 동력이라는 의미다.

특히 현대차 공장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2014년 기준으로 현대차 공장이 주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50억 달러에 달한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캔필드 상무장관은 “코로나 사태 이전 제조업계는 대규모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있었다”면서 “셧다운 기간 은퇴하거나 경력을 바꾼 노동자들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는 천천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며 “지역 대학, 노동부 등과 공조해 숙련된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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