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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만 팔아선 돈 못번다…탕수육·덮밥도 파는 제약사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4 19:40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1호 매장 전경. 여의도 IFC몰에 입점해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이를 활용한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사진 유한양행]


전통 제약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부터 화장품까지 신사업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신약 개발이 쉽지 않은데다 기존 약만 팔아서는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신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건 업계 1위 유한양행이다. 올해 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내놓은 유한양행은 이달 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뉴오리진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지난 4월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낸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음달 쯤 동부이촌동에 3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온라인몰도 문을 열고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안으로 광화문과 경기도 동탄 등에 뉴오리진 컨셉스토어를 추가로 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뉴오리진 매장엔 홍삼ㆍ녹용ㆍ비타민 등을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ㆍ차 등도 선보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비타민C 등을 갈아 샐러드에 뿌려 먹는 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제약사 이미지를 건강기능식품에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오리진 1호점은 매장 오픈 4개월 만에 8만 5000명이 방문했다. 유한양행은 뉴오리진 브랜드에 뷰티 제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잠실 2호점에선 비누와 오일 등 기초 화장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를 선보이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그동안 카카오 비타민C 등 관련 제품을 30여 종까지 늘렸다. 주사제로 앞선 휴온스도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성신비에스티 인수를 끝내고 시장 확보에 나섰다. 성신비에스티는 홍삼 가공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휴온스는 비타민C, 허니 부시 등 기존 건강기능식품에 홍삼을 추가할 예정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고령화 등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관계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이 판매하는 저단백밥.일반적인 밥과 비교해 단백질 함량이 30배 이상 적어 수술 등으로 건강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사진 중외제약]


전통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투자에 적극적인 건 관련 시장이 성장세에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4820억원에서 지난해 2조2374억원으로 성장했다. 4년 간 시장 규모가 51%가 늘어난 것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푸드와 화장품 시장까지 넘보는 중이다. JW중외제약은 환자용 식품 분야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저염ㆍ저단백 식단 제품 브랜드인 JW안심푸드를 선보였고 올해 초부터 신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맛은 그대로 살리고 단백질과 염분을 줄인 탕수육과 고사리 볶음, 무조림과 같은 반찬과 영양밥 등 덮밥류까지 선보이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미생물을 차단하는 용기에 담은 즉석조리식품으로 나트륨과 단백질을 줄였다”며 “신장병 환자 등을 위한 저염식 메뉴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더마 화장품은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의 합성어로 넓은 의미에서 제약사들이 만든 화장품을 뜻한다. JW중외제약은 자회사인 JW신약을 앞세워 더마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JW신약은 애경산업과 업무협약(MOU)을 지난 3일 체결했다. JW신약은 의약품이 몸속 세포 내로 전달되도록 하는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을 애경산업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종근당이 지난해 연말 출시한 비타민C 성분 더마 화장품 비타브리드. [사진 종근당]


종근당도 지난해 연말 비타민C 성분을 적용한 화장품을 선보였다. 동화약품도 바이오 벤처와 손잡고 줄기세포 화장품 브랜드 베테스템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유산균 발효물을 함유한 기능성 마스크 제품을 출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더마 화장품을 원하는 2030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전통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최근 들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능성 화장품 범위가 넓어진 것도 전통 제약사의 뷰티 시장 진출과 관련이 있다. 2016년 8월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 범위는 미백ㆍ주름 개선ㆍ자외선 차단 등에서 탈모 방지ㆍ아토피ㆍ여드름 등으로 늘어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은 의약품과 비교해 정부 허가 등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곧바로 적용할 수 있어 전통 제약사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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