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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 올릴까봐 집 수리도 스스로 해결

박원득 객원기자
박원득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4/26 부동산 2면 기사입력 2018/04/25 18:04

집 주인 눈치보는 테넌트들
리스용 주택도 부족해 렌트 얻기 힘들어
무리한 요구 거절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렌트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리스 얻기가 힘들게 되면서 스스로 집 수리를 하는 테넌트들도 있다.

렌트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리스 얻기가 힘들게 되면서 스스로 집 수리를 하는 테넌트들도 있다.

요즘은 주택을 리스하는 것이 집을 사는 것 만큼이나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집값 오르듯이 렌트비도 무섭게 상승하고 있으며 리스로 나오는 주택도 부족해 렌트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집을 찾기 힘들고 또 렌트비도 꾸준히 오르면서 리스 생활을 해야되는 테넌트들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주택 시장이 셀러스 마켓인 것처럼 리스도 집 주인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다보니 일부 테넌트들은 주인 눈치를 보면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집에 고칠 것이 있어도 당당하게 수리 요청을 하지 못하고 주인이 요구하는 것도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글렌데일 인근에 단독주택을 리스한 40대 정모씨는 잔디깎는 기계를 한 대 구입했다. 집 주인이 렌트를 줄 때 잔디 관리도 함께 맡겼기 때문이다.

정씨 말고도 렌트를 원하는 테넌트들이 몰리자 집 주인은 잔디 깎기를 리스 옵션으로 요구했다.

그동안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정씨는 층간 소음 때문에 단독주택을 찾았고 리스로 나온 집이 많지 않아 3개월을 기다린 후에 얻은 리스여서 주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정씨는 처음에 잔디깎는 사람을 부르려고 했으나 한달에 80~90달러를 내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아예 기계를 구입했다.

정씨는 이것 말고도 또 다른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차고의 절반 가량을 집 주인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 주인은 리스 조건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던 각종 물건들을 차고에 놔두기를 원했고 정씨는 불편하지만 집 주인이 원하는 대로 받아 들였다.

정씨는 "차 한대 정도는 차고에 놔둘수 있지만 혹시라도 차를 넣고 빼는 과정에서 집 주인 물건을 조금이라도 건드릴까봐 아예 집 앞에 스트리트 파킹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주변의 단독주택에서 3년째 렌트를 살고 있는 50대 김모씨는 간단한 수리를 위해 웬만한 공구는 다 갖춰 놓고 있다.

1년 리스 계약 이후 집 주인이 한번도 렌트비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웬만한 수리는 본인이 해결하고 있다.

리스한 주택에 수도가 막히면 하드웨어점에서 약품을 구입해서 해결하거나 플러밍 기술자를 직접 불러서 수리하고 있다.

부엌의 오븐이 고장나도 집 주인을 부르지 않고 가전제품 업소에서 본인의 비용으로 새 제품으로 설치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차고 문이 고장나서 기술자를 불러 300달러를 주고 수리한 적도 있다.

김 씨는 "현재 월 렌트비를 주변 시세보다 약 500달러 정도 싸게 내고 있는데 주인한테 자잘한 수리 요청을 했다가 렌트비를 올릴까 봐 가능하면 집 주인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연휴 때는 과일같은 것을 사서 렌트비를 싸게 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전하고 있으며 3년을 살면서 단 한번도 수리를 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렌트 생활 3년차에 이제는 맥가이버가 됐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테넌트들이 이처럼 집 주인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거나 수리도 직접 하는 이유는 렌트비가 무섭게 오르고 그마저도 리스 주택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테넌트는 렌트비를 한달에 200~300달러만 싸게 살아도 1년이면 2500~3600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만약 싼 렌트비로 수년을 더 살 수 있다면 테넌트한테는 금전적으로 큰 혜택이 되는 셈이다.

또한 렌트용 주택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도 테넌트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렌트시장이 주택과 비슷하게 움직이다 보니 매물 부족 현상처럼 리스를 하려는 주택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MLS(Multiple Listing Service)자료를 보면 리스로 나온 주택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지역적으로 30% 이상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터무니 없이 비싸게 나온 리스용 주택을 제하면 테넌트들이 얻으려는 주택은 그리 많지 않다.

선택의 폭이 좁다 보니 테넌트들은 한번 얻은 리스 주택에서 가능한 오래 거주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테넌트들은 되도록이면 집 주인한테 불편함을 주는 행동은 피하려고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간단한 수리를 테넌트가 하면 집 주인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어렵고 복잡한 일들을 직접 하려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보일러나 차고 문 교체와 같은 비교적 큰 수리는 주인한테 먼저 통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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