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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병원서 모니터 켜자 부산 명의들이 원격진료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08:23

해외 진출하는 국내 병원들
우수한 기술에 저렴한 비용 인기

사후 관리 등 위해 한국행도 늘어
지난해 입국 외국인 환자 32만 명


지난 7일 연해주 암센터 원격진료센터에서 황상연 원자력 의학원 국제진료센터장(둘째)이 앉아있는 러시아 환자와 얘기하고 있다. [사진 부산경제진흥원]

러시아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박모(29)씨는 지난 4월 골육종 진단을 받고 연해주 암센터에서 한쪽 다리를 잘랐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골육종이 폐 쪽에 전이된 사실을 알았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연해주 암센터 내 원격진료센터를 찾았다. 원격진료센터를 설치한 부산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이하 의학원)과 연해주 암센터 간 협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는 화상회의와 진료 정보공유가 가능한 컴퓨터 프로그램, 통역사 등을 갖췄다. 이날 문을 열었다.

의학원 의사 5~6명은 부산 의료원 내 국제진료센터에서 연해주 암센터 의사와 화상회의로 박씨 치료문제를 논의했다.

황상연(41) 의학원 국제진료센터장은 “박씨는 연해주 암센터에서 치료가 불가능해 의학원에서 수술이나 고용량 방사선 치료를 받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의학원은 췌장암을 앓지만 수술이 어려운 러시아인 빅토르(76)에게는 연해주 암센터에서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도록 제안했다. 빅토르는 지난 8월 6일 의학원을 방문해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박상일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장은 “우수한 의료기술, 합리적 치료비용, 60일간의 비자 면제 등으로 의료원의 외국인 환자 90%가 러시아인”이라고 말했다. 의학원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와 의료기술 교류도 활발히 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의료기관이 속속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해외 거점 병원에 화상 진료시스템을 갖춰 원격 진료를 하고 사전·사후 관리를 하며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부산시에 따르면 2017년까지 부산 의료기관이 진출한 나라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아스타나, 중국 옌타이·상하이·충칭 등 2개국 9곳이다.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 엘리움병원, 굿윌치과가 진출했다. 이들 기관은 의사들 뿐 아니라 간호사·통역사 등을 배치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라인업치과와 고신대 복음병원이 각각 몽골 울란바토르에 진출했다. 의학원을 포함한 이들 3개 기관은 부산경제진흥원 지원(1000만~2500만원)을 받았다. 부산시 예산지원을 받는 부산경제진흥원은 내년엔 4개 기관을 공모해 해외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은 병원 수익 제고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 자치단체가 해외진출 지원, 의료관광 설명회 등을 펴는 이유다. 부산시는 올해 러시아·중국·몽골에 이어 오는 11~12월 카자흐스탄·베트남에서 의료관광설명회와 부산 의료산업 전시회를 연다. 초청 팸투어를 열고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기도 한다.

덕분에 부산의 외국인 환자는 크게 늘고 있다. 2009년 2419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3년 1만 명을 돌파한 1만1022명, 2015년 1만3028명, 2016년 1만750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1만3555명으로 2009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와 북핵 여파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외국인 환자는 총 32만1574명. 서울 20만2248명(62.9%), 경기 3만9980명(12.4%), 대구 2만1867명(6.8%), 인천 1만4572명(4.5%), 부산 1만3555명(4.2%) 순이다. ‘의료관광진흥원’을 두고 많은 예산으로 유치활동 중인 대구가 부산보다 많다. 국가별로는 중국·미국·일본·러시아·카자흐스탄·몽골·베트남 순으로 외국인 환자가 많다. 이들은 주로 내과와 성형외과·피부과를 많이 찾는다. 1인당 전국 평균 진료비는 199만원(부산 151만원)으로 집계됐다.

염동섭 부산시 의료산업과장은 “지역 의료기관을 살리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간 외국인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부산은 2020년까지 연간 2만 명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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