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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68혁명 주역에 환경장관 제안했다가 거절당해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9/03 08:47

68년 5월 佛 학생운동 이끈 콘벤디트 "대통령 직접 만나 거절했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돌연 사임한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의 후임으로 68 학생운동(68혁명)의 주역이었던 다니엘 콘벤디트(73)를 낙점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콘벤디트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방송에 출연해 지난주에 벤자멩 그리보 정부 대변인과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대표에게서 환경장관 입각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스타네르 대표에게 나를 선택한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나는 장관직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콘벤디트가 장관 제의를 거절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콘벤디트는 일요일인 2일 환경장관 인선 논의를 위해 마크롱 대통령과 직접 만나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대통령과 이런 내용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대신 그는 과거 녹색당의 동료 정치인이었던 다른 환경운동가 2명을 장관 후보로 추천했다고 한다.

콘벤디트는 50년 전인 1968년 5월을 전후로 프랑스 사회를 전복 직전까지 몰고 갔던 이른바 68년 5월 운동(68혁명) 당시 학생 운동진영의 리더였다.

당시 파리 낭테르대에 다니던 그는 캠퍼스 점거 시위를 주도하면서 일약 68혁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빨갱이 대니'(Dany le rouge)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68혁명이 이후 프랑스는 물론 유럽과 전 세계의 변혁운동과 사회·문화·정치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덕분에 콘벤디트는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68'의 대표적인 얼굴로 기억되고 있다.

저술가와 녹색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등으로 활동했던 그는 작년 대선 때는 마크롱을 공개 지지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콘벤디트에게 환경장관을 제안한 것은 그의 이런 역사적·대중적 명성을 노렸기 때문이다.

마크롱 집권 후 첫 환경장관이었던 니콜라 윌로는 최근 원자력발전 감축 일정 연기 등을 둘러싸고 정부 내에서 갈등을 빚어오다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입각 전에 환경운동가이자 환경 다큐멘터리 제작자,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윌로는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원전 감축론자였다.

마크롱은 그러나 지구온난화 대처를 위해서는 전 정부에서 확정한 원전 감축 일정을 미루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기존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각료 중에 정치인으로서의 지지도와 인지도가 가장 높은 윌로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은 마크롱에게도 정치적 타격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현재 마크롱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직후인 작년 6월의 절반 수준인 30% 중반으로 추락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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