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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역사칼럼] 콜라 전쟁

인간 역사에 전쟁이 빠질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전쟁을 좋아해서라고 인간의 역사에 전쟁이 잦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그것보다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영역을 차지하려는 욕망이 강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인간을 비롯한 생물은 영역을 차지하려는 욕망이 강하다. 영역을 확보하면 생존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뜻이 되기 때문이리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활동에서도 마찬가지다. 라이벌 회사끼리 영업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특히 19세기 말엽부터 펼쳐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사이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그러하다.

코카콜라의 역사는 펩시콜라보다 조금 길다. 코카콜라는 1886년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존 펨버튼(John Pemberton)이라는 사람이 독창적으로 고안해 개발한 것이다. 처음에는 코카의 잎과 콜라의 열매를 주원료로 만들어진 음료였다. 그래서 ‘Coca Cola’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줄여서 코크(Coke)라고 부르기도 한다. 펨버턴이 이 음료를 개발하게 된 시작은 본인 남북전쟁에서 다치는 바람에 마약에 다소 중독되어 있었는데, 이 중독을 벗어나 보려는 노력이었다. 그는 코카의 잎을 이용해서 음료를 만들어 본인에게 시험해 보았는데 효과가 있어 약국에 오는 환자에게도 권하기 시작했다. 결국 펨버턴은 마약 중독이나 소화불량 환자가 마실 수 있는 음료로 개발했다.

그런데 이 음료는 시원하고 신선한 맛 덕분에 코카콜라는 금세 청량음료로 발전했다.
일설에 의하면, 원래는 탄산수가 첨가되지 않은 환자용 소화제 음료였으나, 펨버턴이 실수로 이 음료에 탄산수를 첨가해서 희석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한 잔에 5센트씩 받고 파는 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펨버턴은 애석하게도 2년 후에 사망하는 바람에 본인의 개발품이 나중에 세계적인 음료로 발전하는 영광을 맛보지 못했다. 코카콜라를 사들여 크게 발전시킨 사람은 아사 캔들러(Asa Candler)이다. 단돈 2300 달러로 코카콜라를 사들인 그는 사업 운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그는 마케팅을 중요시했으며, 이 마케팅 전략이 적중하여 크게 사업을 확장하였다. 1919년 캔들러는 코카콜라 회사를 2500만 달러에 매각하고 자선사업에 전념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의 가치를 만 배로 끌어 올린 셈이다. 매각된 이후의 코카콜라 회사는 다수의 투자가에 의해 운영되어 왔으며, 지금은 미국 내에서 두드러진 주식회사이다. 코카콜라의 특징 중 하나는 원액의 제조 비법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극비에 부쳐져 있어서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는 점이다. 회사 중역 중 몇 명만 원액 제조 비법을 알고 있다고 한다.

펩시는 코카콜라보다 10년 정도 늦은 1898년에 개발되었다. 역시 약사로 활동하던 칼렙 브래드햄(Caleb Bradham)이라는 사람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코카콜라가 시판되던 중에 나타났으므로 코카콜라를 모방하여 만들었을 것으로 볼수도 있겠다. ‘Pepsi Cola’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Pepsin 성분이 들어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펩시콜라는 코카콜라보다 단맛이 덜해 알코올 음료와 칵테일에 더 유리하다는 평이 있다. 창업 이후부터 펩시콜라는 라이벌인 코카콜라를 상대로 버거운 콜라 전쟁을 치러야 했다. 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는 그런대로 계속 성장하여 코카콜라에 어느 정도 적수가 되었으나, 그 이후에 코카콜라와 영업 전쟁에서 패하여 거의 코카콜라에 매각될 뻔한 적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1920년경에 펩시콜라 회사는 영업 실적에서 코카콜라에 밀리는 점을 만회해 보려고 설탕 시장에 투자했다. 그런데 이 투자가 잘못되어 펩시콜라 회사가 거의 망하게 되었다. 그러자 펩시콜라 경영진은 코카콜라 회사에 접촉하여 코카콜라가 펩시콜라 회사를 매입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코카콜라 회사 측은 빈사 상태인 회사를 사들여 무엇에 쓰겠냐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펩시콜라를 헐값에 사들인 다른 투자가들은 반값 세일 등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하여 회사를 크게 회생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현재에도 음료 부문에서는 코카콜라에 뒤지지만, 식품을 포함한 규모에서는 코카콜라에 앞선다고 한다. 코카콜라 측에게는 통한의 실수인 셈이다. 이때 코카콜라가 펩시콜라를 매입했더라면 지금은 아마도 온 세계가 코카콜라의 단독 지배 밑에 있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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