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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직원 한밤 ‘역주행’…정면 충돌로 2명 사망

만도 아메리카 30대 직원, 앨라배마 고속도로 역주행
마주 오던 같은 회사 직원 차량과 충돌, 현장서 사망
경찰, 음주운전 배제 안 해…부검 결과 곧 공개할 듯

한국기업 만도 아메리카 직원인 30대 한국인이 한밤중 앨라배마의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와 충돌, 두 차량의 운전자가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앨라배마 주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만도아메리카 조지아주 라그랜지 공장 직원으로 한국 국적의 임기택(32·앨라배마 어번 거주)씨는 지난 11일 밤 11시17분쯤 앨라배마 280번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임씨가 죽고 맞은편 차량을 운전하던 70세 흑인 여성 게일 테일러 리(앨라배마주 피닉스 시티 거주)씨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테일러 리씨 역시 만도 아메리카 직원으로, 앨라배마 오펠라이카 공장의 생산직 직원으로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리 카운티(Lee County) 셰리프국과 앨라배마 주경찰은 이날 밤 사고 발생 직전 280번 고속도로의 동부 방면 진행 차선에서 서쪽으로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임씨가 역주행 하다 리 로드(Lee Rd) 교차로 부근에서 마주 오던 테일러 리씨의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씨가 얼마나 긴 거리를 역주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두 차량 모두 시속 65마일 정도로 달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임씨는 사고 당시 2016년형 스바루 포레스터를 몰았으며, 맞은편 피해 차량은 1997년 포드 익스플로러였다. 두 차량에 다른 동승자는 없었다.

리 카운티 검시 관계자는 “둘 다 안전띠를 매고 있었지만 정면 충돌 당시의 충격으로 차체가 튀어나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검시 당국은 이날 밤 11시45분쯤 두 운전자에 대해 사망 판정을 내렸다. 경찰과 셰리프국은 음주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첫 출동했던 경찰은 피해 차량 운전자 리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 “노(No)”라고 적었으나, 임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언노운(Unknown)”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음주 가능성을 별도로 조사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임씨의 부검 결과는 다음달 초 공개된다.

만도 아메리카 관계자에 따르면 임씨는 사고 당일 후배 직원의 생일파티에 동료 몇 명과 함께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회식은 아니었다”면서 임씨의 음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직원에 따르면, 사고 이후 회사 내의 모든 회식이 금지된 상태이다. 오펠라이카의 한 한식당 관계자는 “이미 사고 전부터 기아차의 경영 악화로 회식이 줄었던 차인데, 요즘엔 회식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사고 후 임씨의 유족들은 미국으로 건너와 앨라배마에서 화장과 장의 절차를 마친 뒤 유해를 한국에 안장했다.

임씨는 중학교 때 이민와 캘리포니아의 한 주립대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2016년부터 만도에서 근무해왔다.


허겸·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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