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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조작 교사들 무더기 '감옥행'

주 검찰, 홀 전 교육감 등 35명 무더기 기소
학부모들, "이럴수가" 최악 스캔들에 분노

애틀랜타 공립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크게 향상시킨 공로로 '올해의 교육감'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벌리 홀 전 애틀랜타 교육감(65)을 비롯, 34명의 교직자들이 성적 조작 혐의로 지난달 29일 조지아 주 검찰에 무더기로 기소됐다.

지난달 31일 애틀랜타 저널(AJC)와 USA 투데이 등은 한때 '미국 교육계의 신화'로 불렸던 홀 전 교육감의 기소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홀 교육감을 비롯한 34명의 성적조작 혐의 교직원들에게 조직범죄, 공갈, 절도, 위증 등 65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2일까지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자진출두할 것을 명령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기소 사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피해 학생들을 직접 동석시켜 진술하도록 했다. 검찰 측은 "교사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오답을 수정하도록 하거나, 채점 시 조직적으로 성적을 조작했다"며 "또 일부 오답 수정을 거부한 학생들에게는 성적을 낮추거나 퇴학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성적조작 스캔들은 학생들의 성적이 큰 폭으로 향상된 점에 대해 의혹을 품은 지역 언론이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특별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지난 2011년 특별조사를 통해 만성적인 성적조작 사실을 밝혀냈다. 홀 전 교육감은 곧바로 사임했지만 "성적 조작에 대해선 아는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성적조작은 정부의 보조금과 성적향상에 따른 보너스가 원인이 됐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2002년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제정, 교사 직무평가와 학교예산 지원을 학생 성적과 연계한 것이 성적조작의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주 정부 조사에 따르면 애틀랜타 소재 44개 학교의 교장 및 교원 178명이 집단 부정행위에 가담했고, 이 중 150여명이 사임하는 등 교단을 떠났다.

특히 성적조작 스캔들의 몸통인 홀 전 교육감은 지난 2009년 미국교육감협회의 '올해의 교육감'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인 그는 뉴욕, 뉴저지주의 교육감을 맡아 성적을 향상시키며 유명세를 탔다.

홀 교육감에게 유죄가 인정될 경우 징역 45년이 선고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성적조작 스캔들로 인한 애틀랜타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충격도 크다.

성적조작에 연루된 학교에 두 딸이 재학중인 챈드라 갈라쇼 씨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홀 전 교육감 등 교원들을 향해) 악마와 계약을 맺은 사람들"이라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또 에럴 데이비스 교육감은 "교육의 목적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도덕적인 환경에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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