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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이 사하라 사막으로 간 이유는?

"한사람의 삶을 바꾸기 위하여"
아프리카 니제르 선교 펼치는 이정훈 씨
"교인수 늘리기보다, 니제르의 작은 변화 꿈꿔"

30대 초반 청년이 사하라 사막으로 떠났다. 젊은 아내와 두명의 어린 자녀가 함께 했다. 아프리카를 방문한 지 딱 10년, 아프리카를 잊지 못해 다시 갔다.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이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훈(33) 씨의 말이다. "그곳에서 만난 아프리카인들을 잊을 수가 없었죠. 이상할 정도로 아프리카 지역으로만 길이 열렸습니다."

이선교사가 봉사하는 니제르는 국토의 70%가 사하라 사막이다. 6~8월에만 비가 오기 때문에 항상 기근에 시달린다. 오랜기간 프랑스의 식민지로 있다가 지난 1960년 독립했지만, 지난해에도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분쟁 지역이다. 그런 사하라 사막에 그가 간 이유는 무엇일까.

이선교사와 니제르의 첫 인연은 지난 2005년 단기선교부터 시작됐다. 2년 뒤에도 교회 대학생들과 다시 니제르를 찾았다. 이후 그의 삶의 행보는 아프리카 니제르로 향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의 예수전도단과 청주 강서교회의 정식 파송선교사가 됐다. 현재 니아메이 지역내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학교 '사일 아카데미'에서 봉사하고 있다.

본래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공군부사관으로 군복무한 그는 선교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신학생도 아닌 그가 선교의 길을 선택하자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너무 이르다. 정말 선교가 하고 싶다면 신학교 등 정식 교육코스를 밟아라"고 아버지는 권했다. 그러나 이선교사의 결심은 확고했다.



"젊으니까 오히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고정된 틀에 박히기 전에, 현지에서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또다른 장벽은 아내 윤민영씨였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아내는 당초 아프리카 생활에 두려움을 느겼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선교기관에서 교육받으면서 아내 윤씨의 마음도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윤씨는 이제 이선교사의 가장 큰 조언자이며 동역자이다.

니제르는 전국민의 98%가 이슬람교이지만 그에게 종교는 문제가 안된다. "오랜 식민통치로 고유문화가 모두 말살된 니제르 인들은 타인종에 의지하며 산다"며 "그들의 현실을 보면 마치 과거의 한국인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고 그는 말한다.

아프리카 선교에 대해 이선교사는 "선교란 계획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제 삶을 스스로 바꾸고 이를 통해 예수를 전하는 것"이라며 "교인수가 늘어나는 것 보다, 한 사람의 삶이 변화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하라 사막으로 간 까닭은 그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가 아닌, 정체성을 잃어버린 니제르인들의 작은 변화를 위해서였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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