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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메가처치 확장…한인교회 준비됐나

한인 2세들 '탈 교회' 가속화 우려도

미국 주류교계에서 '메가처치(Mega Church)'의 지역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메가처치는 매주 평균 출석 교인수 2000명 이상의 대형교회를 뜻한다.

각 주에서 최대 교인 출석교회라는 1위 타이틀을 얻은 대형교회들이 고유 영역에서 벗어나 타주로까지 잇따라 지교회를 설립하고 있다. 이른바 '주 경계선을 넘는 교세 확장(Expanding across state lines)'이다.

이같은 현상은 '성공한 교회 모델을 전파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자칫 교회가 기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형교회의 확장은 지도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인종별 커뮤니티로도 스며들고 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한인교계에도 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메가처치 확장일로=지난 6월 시애틀에 본교회를 둔 '마스 힐 처치(Mars Hill Church)'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남가주 오렌지카운티(OC)에 각각 지교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1996년 당시 25세의 마크 드리스콜(현재 담임목사) 목사가 30여명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첫 예배를 드렸던 이 교회는 15년이 지난 지금 매주 출석교인 1만명이 넘는 초대형 교회로 무섭게 성장한 젊은 교회다. 워싱턴주내 9개 지교회를 포함해 12개 지교회를 세우며 확장 일로에 있다.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시에 있는 '라이프처치(Lifechurch.tv)'도 교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내 10개 지교회를 포함해 뉴욕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까지 5개주에 14개 지교회가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시코스트(Seacoast) 처치'도 3개주에 13개 지교회로 넓힌 상황이다. 테네시주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베델 월드 아웃리치 센터'도 최근 애리조나 피닉스와 텍사스 댈러스에 각각 지교회를 세웠다.

▶확장 이유와 교계 반응=마스 힐 처치는 OC지교회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내에서 (신앙적으로) 가장 어두운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OC에는 새들백처치 마리너스 처치 갈보리채플 등 굵직한 대형교회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교인들을 모두 합쳐도 5만명에 불과하다"면서 "320만명이 거주하는 OC에는 하나님을 원하는 신도들이 이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고 확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정과 인력을 갖춘 대형교회가 복음 전파에 앞장선다는 면에서는 환영받을 일로 공감을 얻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자칫 교회가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처럼 프랜차이즈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틀랜드주의 에버그린 커뮤니티 교회 밥 하이야트 담임목사는 "대형교회의 지교회 설립은 마치 영세업체들이 분전하는 곳에 월마트가 들어선다는 것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브랜드화 되어버린 교회 이름만 들고 무리하게 확장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많다. 라이프처치는 2005년 피닉스 메사와 길버트에 설립한 지교회를 더이상 운영 하지 않고 있다.

이 교회에서는 실패를 인정하면서 "지교회 성공 열쇠는 해당 지역내에서 지도자를 찾아 지역의 필요에 맞게 성장시키도록 돕는 것"이라고 지교회 설립방향을 수정했다.

베델교회는 다른 교회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하이브리드식(절충형) 운영법'을 선택했다. 각 지교회에 담임목사를 두되 재정과 운영 등 행정적인 면은 본교회에서 맡고 있다.

▶한인교회 준비됐나=미국 3대 대형교회로 꼽히는 '노스포인트미니스트리'는 최근 애틀랜타 한인 밀집지역인 귀넷카운티에 지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역적 경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경계마저 넘어선 셈이다.

이는 대형교회의 확장 여파에서 한인교계도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욱이 영어권 2세 자녀 사역이 아직 단단하지 못한 한인교계 특유의 문제점을 감안하면 화려한 밴드와 유창한 설교로 무장한 스타 목사들을 앞세운 대형교회의 진출은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애틀랜타 한인타운내 영어권 사역을 하고 있는 한 한인 목회자는 "한인 교인들이 대형 미국교회로 유출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며 "아무래도 현 한인 교계는 1세들이 촛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2세 영어권 사역의 경우 여전히 미진한 체계적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2세들도 생각보다 다문화권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다, 유스 미니스트리내 학생들 자체가 빠져나가고 있다. 벌써 대학생만 되면 교회에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는 한인 교계뿐 아니라 미국 교회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구현 권순우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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