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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한국학교, 해묵은 ‘빚 청산’ 실타래 풀까

한인회관 차용자금 25만불 중 11만5000불 미상환
이국자 이사장의 한인회 사퇴로 다시 수면위 부상

도라빌 옛 한인회관 건물이 화재로 소실된지 5년이 지났지만, 회관 부지의 공동 소유주였던 한인회와 애틀랜타 한국학교 사이의 채무관계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양측에 따르면, 한인회는 현재 한국학교에 11만5000달러 정도의 빚을 지고 있다. 한인회는 화재발생 이듬해인 2014년, 도라빌 한인회관을 매각한 자금 가운데 한국학교의 지분이었던 25만달러를 현 회관 구입에 차용하며 한국학교에 빚을 지게 됐다.

한국학교가 도라빌 전 한인회관 부지의 공동소유주가 된 것은 1997년 회관 구입 당시 ‘전체 대지의 3분의1 소유권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한국학교가 21만8600달러를 회관구입 융자의 다운페이먼트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양측은 한국학교의 위상을 놓고 대립하던 상황이었다. 한국학교가 한인회의 산하 기관인지, 독립된 기관인지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수년째 이어졌다.



2014년 한인회 이사회 내부에서는 ‘산하 기관’인 한국학교에 차용금 25만달러를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고, 그에 따라 두 기관 사이의 갈등은 법적 분쟁 직전까지 치달았다.

논란 끝에 한인회 이사회는 2014년 7월 21만8600달러를 반환키로 최종 결정했다. 한인회는 이를 위한 모금운동이 벌이기도 했고, 2016년에는 전액 상환을 목표로 회관 대관료 수익을 부채 해결에 우선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총액의 절반을 조금 넘는 돈만 상환한 상태이다.

현재 한인회는 사실상 상환 방식이나 기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한국학교도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일홍 한인회장은 “배기성 전 회장에게 인수인계 받을 때부터 상환 약속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최대한 갚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이국자 한국학교 이사장도 “한인회 부회장으로 일해왔기 때문에 한인회 화재 당시 한국학교와의 문제를 잘 알고 있는데, 막상 (채무 관계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한국학교 측은 일단 현직 한인회 부회장이기도 한 이국자 신임 이사장이 한인회 부회장직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토의하며 한인회와는 채무관계 이상으로 엮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토의 초반에는 혹시 모를 한인회와의 갈등에 대비해 처음부터 ‘한인회 부회장직을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과 ‘한인회 내부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문제를 문제를 풀어가다가 만일 대치 상황이 올 경우 사임해도 늦지 않는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한 이사가 “한국학교 이사장이 한인회장 밑에서 일하는데 당연히 한국학교도 한인회 소속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까 두렵다. 처음부터 빌미를 주지 말자”는 의견을 개진하자, 이사들은 이 이사장이 한인회 부회장직을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한인회는 지난해 이미 산하 부속기관으로 가칭 ‘세종한국학교’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하며 애틀랜타 한국학교와의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로부터 얼마 안 지나 배기성 당시 회장이 회관 미화작업 중 낙상을 당해 학교 설립은 잠정 중단된 상태이지만, 당시 이사였던 김일홍 현 한인회장도 별도의 부속 한국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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