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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광주 기억하며 ‘눈물’

세계민주회의, 평통, 호남향우회 등
추모식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
“진실규명 꼭 이뤄져야” 한 목소리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지난 18일 노크로스에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이곳에서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세계민주회의 동남부지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 손환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김형률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 김백규 조지아식품협회장 등 단체장과 호남향우회원들을 비롯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나라사랑 어머니회, 애틀랜타 골프협회 등 여러 단체들이 공동으로 후원했다. 그간 5·18 기념행사가 호남향우회 주최로 열린 적은 있으나, 여러 한인단체들이 공동으로 후원, 개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행사는 시종일관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 헌화, 분향하며 5·18 민주화 운동 영령을 추모했다.



5·18 민주화 운동의 배경과 정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사회자로 나선 서승건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특보는 “현대적 민주주의로 향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소개하며 “하루 빨리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고, 민주화 정신 계승되어야 한다. 또 독재 정권과 맞서 싸우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특보는 특히 1988년 6월 4일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면서 스물다섯 살에 세상을 떠난 숭실대 학생 박래전 열사의 이름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자신의 출생 소식을 듣고 광주로 향하던 아버지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는 김소형 씨의 편지 낭독 동영상이 상영되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한인들이 참석해 그날의 진실이 꼭 밝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념사를 한 김백규 식품협회장은 “5·18 민주화 운동을 대한민국 현대사에 가장 슬픈 장면”이라고 언급하면서 “민주화를 위해 싸운 평범한 이웃, 누군가의 가족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있었다. 완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김형률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은 “미국에서 살아갈 2세들에게 민주주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 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가족단위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3명의 자녀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김준동 씨는 “자녀들에게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함께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고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애틀랜타 두레마을의 조규백 목사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소식에 너무 반가웠다. 한인사회가 변화하고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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