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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진단] 경기반등 엔진 힘 빠져 ‘실업대란 장기화’ 조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실업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76만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2050만개 급감했다가 5월 270만개, 6월 479만개 각각 늘어난 데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실업률도 전달의 11.1%에서 10.2%로 내려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일자리 수는 늘었으나 증가 폭이 크게 낮아졌고, 실업률은 여전히 두 자릿수 대에 머물러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반등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7월 고용지표와 관련, 3개월 이상 실업자 숫자가 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5~26주 실업자 수는 지난달 460만명에서 650만명(계절조정치)으로 늘어났다. 이는 194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며, 2009년 경기침체 피크 때의 2배 가까운 숫자다. 수백만 명이 장기실업 사태에 빠질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불길한 조짐이다.

고용시장의 속성상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고용 시장의 여건이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재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고, 취업을 해도 저임금 직종으로 전락하기 쉽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정부들이 비즈니스 셧다운 조치를 취했을 때만 하더라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일시적 실업사태를 예상했다. 그러나 4개월째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그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캐서린 에이브러햄 메릴랜드대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 악화가 많은 사람들을 장기실업 사태로 몰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방 노동부는 15주 이상 미취업자는 단기 실업군에서 제외하며, 6개월 이상 미취업 기간이 이어질 경우 장기 실업군으로 분류한다. 이 같은 장기실업자는 아직 2007~2009년 경기대침체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않고 있으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고용 증가가 주로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해고된 인력이 다시 복귀한데 따른 것으로, 그 이전 실업자들은 다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진에서 김이 빠지고 경제는 느려지기 시작했다”며 “바이러스 재확산과 의회의 행동 부족이 고용을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밀어낼까 봐 걱정스럽다”고 진단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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