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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결선투표 결과를 가를 몇 가지

박춘호의 시사 분석

람 이매뉴얼의 뒤를 이을 시카고 차기 시장은 로리 라이트풋과 토니 프렉윈클 중 한 명으로 압축됐다. 두 명의 후보가 치르는 결선투표는 4월 2일로 앞으로 채 5주도 남지 않았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두 후보는 시카고 유권자를 상대로 선거 캠페인 시즌 2를 펼쳐야 한다.

두 후보는 모두 흑인 여성으로 누가 당선되든 시카고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14명의 후보가 격돌한 지난 26일 투표에서는 누구도 흑인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시 남부와 서부에 위치한 흑인 밀집 지역의 개표 결과를 살펴보면 두 후보가 아닌 윌리 윌슨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 지역구에서만 프렉윈클 후보가 1위를 차지했는데 서부의 이 지역은 흑인과 다른 인종이 비교적 골고루 섞여 있는 곳이다. 나머지 14개 흑인 지역구를 윌슨 후보가 휩쓸었다.

흑인 유권자의 표가 두 후보로 몰린 것이 아니라 적당히 분산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를 얻기 위해서는 흑인 유권자의 표가 절실하다. 두 후보 모두 진보 성향이라는 점에서 젊은 층의 표가 비교적 갈릴 것이라고 본다면 흑인 유권자의 표는 더욱 중요하다.



다음은 노조의 지지다. 프렉윈클 후보는 시카고 최대 노조 중 하나인 국제서비스종사자노조(SEIU)의 지지를 받았고 교사 출신으로 현재 교육 개혁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이유로 시카고교사노조(CTU)의 찬성을 받았다. 결선투표에서는 경찰과 소방관 등 공무원 노조의 지지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라이트풋 후보는 26일 투표 전에는 선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큰 단체나 개인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현대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선거 자금은 프렉윈클 후보가 앞서 있다. 이미 400만달러 이상을 모았고 결선투표를 위해 비축해 둔 자금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반면 라이트풋 후보는 2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자금을 갖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라이트풋 후보측에 따르면 26일 투표일 이후 11만달러가 온라인으로 모금됐다며 향후 더 많은 금액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트풋 후보는 자신의 돈 20만달러를 캠페인 계좌에 넣었는데 이를 두고 프렉윈클 후보측은 거대 로펌에서 기업 변호사로 일하면서 가진 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며 번 돈으로 선거 자금을 마련했다며 비난에 나서기도 했다.

4월 결선투표의 구도는 변화 대 현상 유지, 젊음 대 경륜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한달여만에 선거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돌출 악재나 스캔들이 터지지 않는 한 현재 구도로 이어지기 쉽다.

선출직에 처음 도전하는 라이트풋 후보의 구호가 변화 쪽이라면 쿡카운티 의장으로 시카고 민주당 내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프렉윈클 후보가 현상 유지쪽이라 볼 수 있다.

물리적인 나이 뿐만 아니라 현실 정치에 뛰어든 기간을 봐도 라이트풋 후보가 젊음, 프렉윈클 후보가 경륜 쪽이다. 미국 3대 도시 시카고는 현재 높은 세금과 부패한 정치, 부실한 재정으로 한층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윈디시티의 향후 4년을 이끌 지도자로 누가 더 적합할 것인가. < 객원기자 >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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