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James Lee의 시시각각] ‘재라도 뿌리겠다는 심보’ 이제 지양

최근 한인 단체들의 회장 취임식이 잇따르고 있다.

시카고 한인회장이 바뀌고 미주 중서부 한인회연합회의 새 회장이 탄생하고 미주한인회총연합회도 새 회장들이 취임했다.

겉으로 보기엔 로컬에서 미주 전체에 이르기까지 한인 단체들의 움직임이 매우 부산한 듯하다.

그런데 일부 단체들 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데다 개인적이건 정치적이건 개인의 이득과 영달을 위해 단체 정관은 무시한 채 끼리끼리 결성을 하고 수장을 뽑는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단체의 기득권 수호를 위해 다른 라인이 들어서면 극구 반대의 기치를 올리는 행태는 하루빨리 근절되어야 한다.



시카고 한인회의 경우 그나마 인수인계 받은 펀드가 3개의 CD에 담겨 있다니 다행이다. 9만8766달러, 8만7190달러 그리고 2만332달러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한인회관 이전과 소녀상 건립 등을 위한 기금이다.

이제는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가용할 펀드로 제대로 된 장소를 하루빨리 물색해야 한다. 소녀상이 창고에서 보관비만 축내고 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시카고언들은 대체로 점잖다고들 한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공동체의 삶에 대한 무관심이 아닐까 싶다.

시카고한인상공회의소, 체육회 그리고 상록회와 같은 단체들은 이미 리더십 부재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마땅한 회장 후보가 없으니 그나마 운영을 맡고 있는 이들을 닦달할 수도 없는 구조다. 책임을 지라는 말도 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한인회가 어차피 한인 단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될 당위성이 있다면 자체 문제 해결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다른 단체들과의 유기적인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비교적 활발한 문화회관도 운영에 있어 세대간 단절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어떤 단체든 같은 색깔로 뭉친 그들만의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동포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래의 청사진은 그리 밝지 못할 것이다.

반목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화합을 위해 한인동포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번듯한 회장 취임식 행사도 좋다.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네가 잘 나가는 것을 그대로 놔둘 수 없기에 재라도 뿌려야 속이 시원하다는 심보를 가진 한인들이 이상야릇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니 놀랍다. 법적 제약으로 인해 이왕 망가진 것, 단체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최대한 방해를 놓겠다는 악행은 없어져야 한다.

피폐한 한인 동포사회를 어떻게 하면 일으켜 세울지 모두가 고민할 때다. 정파 싸움을 일삼고 불필요한 반목과 대립을 일삼는 일은 이제 지양하자.

위기가 오더라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취임하는 새 회장들이 솔선수범해 화합을 이끄는 동포사회를 그려본다. [기획국장]


James Lee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