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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잡지사 사진기록 3천만불에 낙찰

77년 역사 흑인 출판업체 JPC 아카이브, 자선재단이 매입

흑인 중산층 타깃 월간지 '에보니'와 주간지 '제트' 표지 [에보니 매거진]

흑인 중산층 타깃 월간지 '에보니'와 주간지 '제트' 표지 [에보니 매거진]

70여년 전 창간된 미국 최초의 흑인 중산층 여성 대상 월간지 '에보니'(Ebony)와 주간지 '제트'(Jet)의 사진 기록물이 3천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포드 재단, J.폴 게티 신탁, 존 D. 앤드 캐서린 T. 맥아더 재단, 앤드루 W. 멜론 재단 등 미국 굴지의 자선재단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에보니의 모기업 '존슨 퍼블리싱 컴퍼니'(JPC)로부터 사진 아카이브를 매입했다.

자선재단 측은 JPC의 파산 경매를 통해 사진 아카이브를 확보했으며, 연방 파산 법원 판사는 지난 25일 이를 승인했다. 자선재단 측은 "스미스소니언 흑인역사문화박물관과 게티연구소 등 주요 문화기관에 사진 기록물들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런 워커 포드 재단 이사장은 "JPC 아카이브는 국가 보물이자 미국 흑인 역사를 들려줄 엄청난 중요성을 갖고 있다"면서 "사진들을 잘 보존하고, 적극 노출시키고, 대중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카이브에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다이애나 로스, 냇 킹 콜, 무하마드 알리, 재키 로빈슨, 프린스, 스티비 원더 등 흑인 인사들을 담은 인화된 사진과 필름 400만 장 이상이 보관돼있다. 동시에 평범한 흑인들의 일상을 묘사한 스냅 사진들도 포함돼있다,

로니 번치 스미스소니언 흑인역사문화박물관장은 "기록물들을 잘 보존해 미래 세대까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PC는 1942년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돼 한때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흑인 출판업체"로 이름을 떨치며 미국인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창업자 존 H. 존슨(1918~2005)은 1982년 흑인 최초로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기업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보니와 제트는 수많은 흑인들에게 영감을 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삶의 기록서"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면서 인터넷 발달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JPC는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2014년 제트 인쇄물을 없애고 온라인판만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에보니와 제트를 텍사스 오스틴의 사모펀드 운용사 '클리어뷰 그룹'에 매각했다.

JPC에는 70여 년에 걸쳐 모인 사진과 문서 기록들이 자산으로 남았고, JPC는 이후 유색인종 전용 화장품 제조·판매 사업체 운영과 관련 출판물 간행에 주력하다 지난 4월 연방 파산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JPC는 '스타워즈'를 만든 미국 영화계 거장 조지 루카스(74) 감독 부부 소유의 '캐피털 홀딩스 V'로부터 1천200만 달러를 대출받았으나 3년 이상 채무불이행 상태를 이어왔고, 루카스 측은 JPC가 파산을 신청한 후 사진 아카이브에 대해 압류 신청을 한 바 있다.

JPC는 이번 경매 수익으로 루카스 부부에게 진 빚을 청산해야 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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