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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카고 찾은 이문열 “미국식 번역 까다롭다”

“전자책 및 인터넷이 가까운 시일내 종이책을 대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시카고를 찾은 이문열(사진) 작가는 7일 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톡 연재 등을 시도해 봤지만 이질감이 심하다. 수신과 발신 간격이 짧고, 문장이 짧아 깊은 사고의 내용은 적합하지 않고, 복합 구성도 맞지 않다”며 “나중에 전자책이나 인터넷밖에 없어 훈련이 이뤄지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익 포레스트 아카데미를 찾아 학생 및 교사들과 자신의 작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해 대화를 나눈 그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가장 좋은 작품은 아니고 60개 단편 중 하나다. 소설의 본연인 장편이 25개나 되는데 하나도 소개되지 못했다”면서 “프랑스에서는 10권, 이탈리아 7권, 히스패닉계에서도 10권이 넘는다. 유독 미국 시장이 힘들다. 한국에 영어 잘 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만 미국식 번역이 제일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이 원하는 작품들이 있다. 악의 축으로 규정돼 미국의 관심을 받는 나라들에서는 어김없이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만들어진다. 아프가니스탄 당시 탈레반 주제 작품이 성공했고, 월남전도 많은 월남 작가를 만들었다. 우리도 북한 이야기를 잘 쓴다면 틀림없이 미국이 비싸게 살 것”이라 말했다.



이 작가는 “예전보다 (한국 문학이) 훨씬 많이 발전했다는데 동의한다. 다만 신경숙씨 이후 미국 출판업자가 다른 재목을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기대만큼 파급효과가 드러나지 않고있다. 세계화는 좋은 글, 정부지원만으로 되지 않는다. 작가들이 이데올로기 면에서도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최근 세월과 조율 중이다”면서 “쓰려했던 것을 추산하니 최소 20년어치가 넘는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지 않으면 쓰고 싶은 것 못쓰고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의 기반이 되는 80년대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빠르면 5년, 길면 5년 내에 쓸 것”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 세대를 풀 수 있는 키가 80년대에 있다. 핵의 뿌리, 진보·보수의 싸움, 지역성, 빈부 격차가 시작된 때로 해석해야 할 시대다. 완전히 열어놓고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쓰인 80년대 이야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8일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서 열린 학술 심포지움에 참여, ‘세계화 시대의 한국 문학’을 이야기한 이 작가는 9일 글렌뷰 윈담 호텔에서 한인 동포 대상 문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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