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총격에 40대 한인 피살

시카고 디버시길 벨몬트 지역서
피터 림씨 옆차량 괴한 총에 맞아

사우스배링턴의 한인 피터 림(46)씨가 친구의 생일파티에 다녀오던 중 차 안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시카고 경찰과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프먼이스테이츠와 레이크인더힐스에서 아시안 퓨전식당과 멕시칸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그는 25일 오전 6시45분쯤 친구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시카고 벨몬트가든스 지역 4100 웨스트 디버시길 서쪽방면으로 가던 중 바로 옆 차량의 운전자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 그는 바로 인근 마운트시나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56분 숨을 거뒀다.

그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친구 커트 앤더슨은 경찰 진술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 조수석 쪽으로 붙더니 그 차에 타고 있던 남성이 뭐라고 말을 걸었고 청각 장애가 있었던 림씨가 조수석 유리창을 내리자 마자 그가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5, 6발을 쏜 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는 “범인이 처음 보는 얼굴이었으며 아무런 이유가 없는 총격이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림씨가 15년지기 친구라면서 “범인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애통해 했다. 림씨는 피살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며 함께 타고 있던 친구 2명은 모두 무사했다.

시카고경찰은 목격자의 증언과 주변 폐쇄회로 카메라를 토대로 범인을 추적하고 있으나 26일 오전 현재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다. 시카고총영사관 측은 림씨의 비보를 접하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숨진 림씨는 레이크인더힐스와 호프먼이스테이츠에 아시안 퓨전식당인 ‘비스토로 와사비’와 멕시칸식당 ‘엘 코치노’를 운영해 왔으며 한인식당업계에서는 업소를 잘 꾸며놓고 비즈니스를 잘해온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도 그의 식당을 이용했던 손님들이 그의 비보를 안타까워 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한 손님은 그가 “재미있고 에너지가 넘쳤으며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는 의견을 달기도 했다. 현재 그의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이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