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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범죄 논란 촉발 배우 '자작극' 시인

저시 스몰렛, 영웅서 범죄 혐의 피고인 추락

미국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 중인 배우 저시 스몰렛(36)이 촬영지 시카고에서 성소수자•흑인 혐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 전국적 관심을 모은 지 약 한 달 만에 "몸값을 올리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었다"고 시인했다.

21일 시카고 경찰 발표에 따르면 스몰렛은 이날 오전 5시께 경찰에 자진 출석해 허위 신고에 따른 사회적 혼란 초래 등 중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검찰이 전날 오후 대배심을 소집해 기소 결정을 내린 지 반나절 만이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커밍아웃한 흑인 배우 스몰렛이 지난달 22일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이 담긴 위협적 우편물을 받았다"며 첫번째 거짓 신고를 했으나 이목을 끌지 못하자 일주일 후 두 남성에게 3천500달러를 주고 폭행 자작극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존슨 경찰청장은 스몰렛이 공분을 불러 일으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몸값을 올리려 했다면서 "수사관들은 처음부터 의문을 가졌지만, 혐오범죄 피해 신고자는 조사가 일단락될 때까지 피해자로 보호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스몰렛은 지난달 29일 오전 2시경 시카고 도심 거리를 혼자 걷다 악의적인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고 신고했다. 그는 얼굴에 흉터를 입고 목에 밧줄이 감긴 채 인근 대형병원을 찾아가 경찰에 전화했다.

사건 공개와 함께 사회 각계 각층에서 스몰렛에 대한 성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당시 스몰렛은 용의자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을 행사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고 주장해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산시켰다.

경찰은 지난 13일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 등장하는 나이지리아계 남성 2명(25·27세)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벌인 끝에 스몰렛의 자작극 혐의를 포착했다.

형제 관계인 두 남성 중 한 명은 엠파이어 단역 배우, 한 명은 스몰렛의 개인 체력 트레이너로 확인됐다.

그러나 스몰렛은 지난주 ABC 아침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MA)에 출연, '커밍아웃한 흑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유명 앵커 로빈 로버츠에게 "자작극 의혹에 화가 난다. 공격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몰렛에게 "MAGA는 뭐가 되고, 당신의 인종주의적이고 위험한 발언으로 인해 모욕 당한 수 천만 미국인들은 뭐가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스몰렛은 이날 법원에서 보석금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를 책정받았다.

쿡 카운티 존 피츠제럴드 라이크 판사는 스몰렛에게 "판결 확정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 하지만 기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보다 더 미국에 해가 되는 존재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몰렛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유명 스타들의 소송 대리인으로 잘 알려진 거물급 변호사 마크 게라고스를 20일 변호인단에 추가 선임했다.

전날까지 스몰렛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고수했던 '엠파이어' 제작사 20세기 폭스TV와 폭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 공개를 거부했다.

ABC방송은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스몰렛은 최대 징역 3년형에 더해 고액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애초 용의선상에 올랐던 두 남성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대배심에서 증언한 사실 등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을 방침이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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