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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심포니 한국인 ‘홍마에’ 뜬다

178대 1 경쟁 뚫고 ‘토마스 홍’ 부지휘자 선정
한인 음대생에게 ‘나도 할 수 있다’ 희망 되고파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한국인 부지휘자가 온다. 인천에서 태어나 1978년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주한 이민 1.5세다. 클래식 분야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보기 드문 인물이다. 오는 9월 1일 달라스에 부임하는 토마스 홍(홍덕영) 씨를 만났다.

필라델피아 쥬얼리집 막내
세계적인 명지휘자이자 바이올린이스트인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이 마에스트로로 있는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넘버2’ 지휘자로 발탁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려 17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4명의 최종 후보는 30분간 직접 달라스 심포니 단원들을 지휘해야 했다. 이런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인물이 바로 홍 씨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고 놀라운 일”이라며 “힘든 이민 생활 중에 어렵게 자녀들을 키우신 부모님 생각이 많아 났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님은 지금도 필라델피아에서 쥬얼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홍 씨는 2남 1녀 중 막내로 가족 모두 대단한 음악 애호가다. 홍 씨의 부인인 대만 출신의 레이첼 쿠 씨는 현재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홍 씨가 달라스 심포니에 오고 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얍 판 츠베덴’이다. 그는 “나는 오랫동안 마에스트로 얍의 팬이었다”며 “그는 음악으로 숨을 쉬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자신이 평소 존경했던 얍 판 츠베덴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촉망받는 젊은 지휘자
홍마에는 사실 다른 음악가와 좀 다른 학창시절을 보냈다. 다른 이유는 평범해서다. 음악을 늦게 시작했다. 13살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은 대학 때. 필라델피아 성서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그를 진정한 음악 세계로 이끈 것은 스승이었다. 새뮤엘 슈라는 중국인 교수를 만나면서 음악가로 거듭났다. 대학 졸업 후에도 끊임없는 배움의 길이 이어졌다. 지휘는 대학원 과정으로 템플 대학에서 합창 지휘를 전공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커티스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했다.
하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정말 수많은 곳에 지원서를 냈다. 지금까지 지원한 곳이 200군데를 넘는다. 그러다 텍사스에서 기회가 왔다. 2006년 라이스 대학 캠퍼나일 오케스트라 공동 지휘자로 발탁된 것이다. 또 하버포드 음대에서도 조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라이스에서는 두 번째 진정한 스승을 만났다. 레리 레츨레스라는 교수가 그의 멘토가 돼 주었다. 이후에는 승승장구했다. 2008년부터 1년간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도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는 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유럽투어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유명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명실상부 세계에서 촉망받는 젊은 지휘자로 우뚝 선 것이다.

달라스 한인 합창단과 협연 기대
직접 홍 지휘자를 심사한 얍은 “토마스 홍은 총망받는 젊은 지휘자 중에서도 발군의 실력자”라며 “지휘대 위에서 훌륭한 음악성과 재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홍 지휘자는 앞으로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정기공연과 커뮤니티 콘서트, 청소년 콘서트 등에서 지휘를 맡는다. 또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클래식 시리즈와 크리스마스 기념공연 등을 책임지게 된다. 클래식에 관심 있는 한인이라면 그를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달라스 한인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한국 커뮤니티를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달라스의 한인 합창단과 함께 공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홍마에는 음악을 공부하는 한인 1.5세나 2세, 유학생들에게 희망이다. 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홍 지휘자는 “음악을 전공하는 한인 유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고, 기회가 있다면 적극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얼마 안남았다. 홍마에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달라스 심포니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날이. 생각만해도 자랑스러운 상상이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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