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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에게 환상의 시간 ‘사랑의 노래교실’

지난 3월 5명으로 시작, 지금은 50여명 참석
70년대 인기가수 황경숙 씨 지도…매주 화 오전

노래의 힘이 무섭긴 한가 보다. 흥겹다. 스트레스가 풀릴만 하다.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 언뜻 알듯싶다. 내가 주부라면 무조건 ‘고’(Go)다.
지난 화요일 오전 11시 달라스 탁구교실은 40여명의 주부들이 점령했다. 신나는 노래와 댄스로 탁구장 안이 뜨거웠다. 이곳이 바로 최근 달라스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사랑의 노래교실’이다.

입소문만으로 무서운 성장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노래교실이 정식으로 문을 연 것은 지난 3월 6일. 5명의 학생이 첫 모임에 참석했다. 6개월만에 인원은 50여명으로 늘었다. 어느 신문에도 제대로 광고 한 번 한 적이 없는데 입소문만으로 이렇게 성장했다. 비결은 수업이 그만큼 신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노래 선생님은 1974년 ‘아이야 우지말라’로 데뷔해 여성 통기타 가수로 인기를 끌었던 황경숙 씨다. 2005년부터는 가스펠 가수로 활동해 왔다. 무엇보다 노래교실 경력이 화려하다. 1989년부터 2004년까지 20년 이상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등지에서 노래교실을 지도했다. 그만큼 노하우가 넘쳐난다.
황 씨는 “미국에서 많은 주부들을 만나면서 마음이 허한 사람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엄마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래 교실을 열었다”고 말했다.



삶의 비타민
노래교실 총무인 이순일 씨는 “일단은 선생님이 너무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한다. 또 노래 부를 때의 감정과 표정, 춤사위 등을 가르쳐 주니 유익한 면도 많다”고 말했다.
주부들 입장에서 이 시간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3월부터 사랑의 노래교실에 참가한 한은영 씨는 “처음 노래교실에 왔을 때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달라스에 살면서 주부들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는데, 노래교실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추면 정말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삶의 비타민’이라고 표현했다.
‘비타민’을 찾아 주부들이 몰려들었다. 1명이 출석하면 기본적으로 다음에 2~3명이 따라왔다.
노래교실은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9시부터 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다. 보조 선생님인 영 박 씨와 함께 목도 풀고 마음도 푼다.

찌푸린 얼굴 펴주는 수업
수업은 인사로 시작한다. “잘왔네, 잘왔어”란 노래로 서로 인사한다. 간단한 스트레칭 등의 몸 풀기 후에 본격적으로 노래가 시작된다. 보통 하루에 두 곡을 배운다. 노래에 맞춘 춤도 연습한다. 한은영 씨는 “노래에는 정말 긍정적인 효능이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찌푸린 얼굴로 노래교실을 오시는 분들도 나갈 때는 얼굴이 활짝 펴서 간다”고 말했다.
이렇게 2시간 씩 한 달 수업을 받으면 회비가 50달러다. 보통 장소 임대료 등의 실비로 나간다. 돈을 벌고자 하는 일은 아니란다.
지난 5개월 동안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이 늘어나면서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취지는 좋지만 시끄럽다며 장소를 내주지 않는 곳도 많았다. 그러다 지금의 탁구장을 찾았다.
가끔은 뒤풀이도 한다. 회원들이 음식을 준비해 파티를 연다. 노래방 수업도 있다. 실전처럼 노래방에서 정말 노래 잘하는 ‘스킬’을 가르친다.
황 씨는 “우리 엄마들에게 삶에 활력이 되는 한 계속해서 노래교실을 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교실 문의 214-448-9890, 214-777-2683.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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