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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신학의 요람]워싱턴신학교

35년 전통, 신학교 고수
다민족 신학생 양성, 세계선교 기여

워싱턴신학교는 워싱턴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신학교다.

1983년에 시작됐다. 다른 신학교들은 종합대학으로 바꿨지만 워싱턴신학교는 ‘신학교’를 고수하고 있다.

김택용 총장은 “유니버시티로 가지 않는 이유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처럼 신학 전문성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깊이있는 신학, 전문성 가운데 목사를 양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미국사회에서 대표적인 전문 직업 3가지는 법조인과 의사, 목사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법조인은 사형을 선고하는 등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의사는 병든 사람을 고치며 육신의 문제를 다룬다면 목사는 영적인 문제를 다룬다”며 “영원한 삶에 영향을 끼치는 목사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전문적인 목사를 키워내는 워싱턴신학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김 총장은 그때를 생각하면 기적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성서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장로와 안수집사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는데, 한인신학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 분들에게 한인신학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어떤 분은 ‘미국에서 한인신학교가 왜 필요하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분에게 ‘그러면 한인교회를 왜 해야하나? 미국신학교에서만 배우면 한인교회 실정을 모른다’고 설득했다”며 “와싱톤한인교회에서 당시 300달러의 씨드머니를 마련해줬는데 힘이 났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리치먼드 소재 버지니아주정부에 가서 신학교 인가 절차를 알아봤다. 김 총장은 “담당 공무원이 얼마나 친절했는지, 이사회 정관 등 제출 서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샘플, 리치먼드 신학교의 서류를 주더라”며 “내용을 수정해서 제출했더니 아무 말 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최소 법적 요건을 갖춘 워싱턴신학교는 조지메이슨대 교수,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박사, 안식년을 나온 총신대 교수를 초빙해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김 총장은 I-20 발급 허가를 받는 과정도 기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총장은 “I-20 발급 허가를 받으러 변호사를 만났더니 당시 5000달러를 달라고 해 부담이 너무 컸고 고민에 빠졌다”며 “다른 중국 변호사를 알게 됐는데, 그 변호사는 내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방법을 알려주는 메모를 적어줬고, 김영기 장로의 비서 도움을 받아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중동계 등 4명이 학교에 와서 교실과 장비를 보고 가더니 통과시켜 줬다”며 “돈 한 푼 안 들고 해결돼 힘이 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김 총장의 확고한 신념과 열정 가운데 운영돼온 워싱턴신학교는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문선희 CEO가 전문 경영에 나서게 됐고, 올해 중 정진오 교수가 총장직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선희 CEO는 “예수님이 제자를 양육하신 것처럼 한결같이 복음 사명자를 키워온 워싱턴신학교는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장 등 많은 목회자들을 배출했다”며 “이 귀한 사명을 잘 이어가 열매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문 CEO는 워싱턴신학교는 다른 어떤 것보다 귀하다고 설명했다. 문 CEO는 “워싱턴신학교를 통해 꽃을 피워서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며 “귀한 사역자들을 계속 배출해 땅끝까지 귀한 열매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CEO의 세계선교 비전처럼 워싱턴신학교는 현재 다민족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재학생의 20%가 한인, 나머지 80%는 태국과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다른 민족 학생이다. 교수는 20명 학생 수는 200명 정도다. 학교 인증 기관인 ABHE에 멤버로 등록돼있다.

정통 신학 고수, 세계선교의 중책을 맡게 될 정진오 총장 후보자는 히브리대, 예일대 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 신학교 총장에게 가장 중요한 영성은 어린시절부터 키워왔고, 예루살렘에서 더욱 강화됐다. 정 총장 후보자는 “교회는 6살 때부터 나갔고, 성령의 뜨거운 역사는 10살 때 기도하다 체험했다”며 “예루살렘에서 새벽에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고 걸어간 길을 걷다 보면 신앙의 고백이 저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게 총장 자리를 물려주는 김택용 총장은 “이달에 85세가 되는데, 순박력이 떨어지고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왜 벌써라는 반대도 있지만, 정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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