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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성 칼럼]교사 존중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 있다보면 요즘 학부모들은 너무 많이 알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과정이 있는 데 그것을 무시하고 더 나아지려는 욕심을 부리는 부분에서 더욱 절실하게 드는 생각중 하나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교사의 꿈이 있다 보니 나의 유년기는 나중에 교사가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했고 교실에서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었다.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부임을 한 후 기대보다 좋지 못한 교사라는 위치를 힘들어 한 적도 있다.

교사의 일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생들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러야 했고, 오로지 자기 자식을 위한 학부모들의 불평에 속을 앓고 사는 일이 많았다.
교사의 위치가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부모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을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학교에서 많은 문제가 있지 않았다. 최소한 예의범절을 따지는 문제에선 더욱 그랬다.

내가 교사를 시작하여 얼마동안 가정 방문이란 것이 있었다.학생 가정 분위기를 보면 대충 학생의 태도와 정신적인 세계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 아무리 좋은 쪽으로 꾸미려고 노력을 해도 교사들의 눈에는 파악이 됐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가정방문이란 것이 폐지되어 학교라는 공간내에서 학생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기억한다.



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모형이 바뀌고 그를 우려하는 많은 교육학자들의 글들 또한 기억한다.

교사 위주의 수업이 학생 위주의 수업으로 바뀌어 가면서 학생에 대한 무제한의 자유가 주어졌고 당시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2000년대를 지나면서 무수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젠 그 모든 실태들이 부작용인지 아님 현재의 교육현장의 모습인지도 모를 정도로 구분이 모호해 졌다.

학생의 바른 성장과 우수한 삶의 태도를 원한다면 교사에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요즘의 부모들은 잊고 사는 듯한 느낌이다. 너무 쉽게 자녀들 앞에서 교사의 귄위를 실추시키는 말을 한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더 이상 학생은 그 교사에게 배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학교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길하지만 아직은 학교를 통한 교육이 가장 정통한 교육이고 보면 교사와의 관계를 저버릴 수 없음은 잘 이해가 되리라 여겨진다.

가끔은 학부모들이 와서 학생들의 반편성까지 간섭을 하는 부모들을 본다.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모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교사가 보는 학생과 부모가 보는 학생이 같다고 생각을 하고 거기다가 내자식이니 내가 더 잘안다는 생각을 대부분의 부모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중에 부모가 아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교에서의 자녀의 비행을 엄마가 가장 나중에 알고 가장 모르고 있다고 보아도 맞는 말이다.

“집에서는 잘 하는데, 왜 학교에서는 그렇게 하죠? 선생님이 우리 애만 미워하는 거 아니예요?”

요즘 젊은 엄마들이 상담을 하러 오면 늘 하는 말이다. 교사에게 학생은 부모와는 다른 방향의 사랑의 결정체이다. 교사들은 그 분야에 전문가들 이므로 교사의 권위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귀한 자녀들을 위한 부모의 할 일 중 중요한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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