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아이들의 장래 희망

김윤회/ 공부습관 예스클래스 러닝센터 원장

장래 희망을 물을 때 많은 아이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의사가 될 거예요.” “왜?” “돈을 잘 벌잖아요.”
“경찰이 될 거예요.” “왜?” “멋있으니까요.”

간혹 반가운 답변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될 거예요.” “왜?” “학생들이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축구 선수가 될 거예요.” “왜?” “저는 축구를 좋아하고 잘해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님은 2014년 미국 국립과학 아카데미에서 진행되었던 연구 결과를 눈여겨 보면 좋겠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1만 1000여명의 후보생을 상대로 그들이 어려운 훈련을 받고 있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일부는 능력있는 군 지도자가 되고 싶어서라고 했고, 일부는 안정되고 존경받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라고 답했습니다. 5년 후 조사 결과 군대 기여도나 진급 성적에 있어서 능력있는 지도자가 되기를 원했던 집단의 성적이 훨씬 앞서 있었습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데는 두 가지 동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적 동기이고 하나는 외적 동기입니다. 내적 동기는 자기 행동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적극적인 것이고 외적 동기는 외부의 보상에 의한 수동적인 것입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내적 동기는 외적 동기에 비해 훨씬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작용합니다. 아이들이 똑같이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졌을 때,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가 의사가 되서 존경받고 돈도 많이 벌겠다는 아이보다 실제로 의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사무엘 피에르폰트 랭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당대의 유명한 물리학자였던 그는 미 육군성에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을 꾸려 비행기 개발에 몰두합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신문사들은 그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고, 첫 비행의 순간을 취재하기 위해 늘 그의 곁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초의 유인 비행기를 만들어낸 것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라이트 형제였습니다.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했는데 바로 그날 랭리는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맙니다.

라이트 형제는 하늘을 날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전거, 모터 등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워 나갔습니다. 그들은 비행기를 만들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랭리는 최초로 비행기를 제작하여 부와 명예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라이트형제의 동기는 내적인 것이었고, 랭리의 동기는 외적인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장래 희망을 이야기할 때, 외적인 것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 일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얼마나 화려하고, 얼마나 남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지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 희망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내가 얼마나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좋아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진지하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문의: 703-314-2899, yesclassva@gmail.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