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91.0°

2019.07.23(Tue)

[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 대규모 낭만교향곡의 정상, 브루크너 워싱턴 공연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3/17 07:26

17~18일 케네디센터 콘서트홀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도

교향곡은 관악기와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큰 규모의 기악곡을 말한다. 17세기 후반부터 다양한 악기가 개발되면서 악기의 연주 기법도 다양해졌고, 관현악기로 구성된 기악곡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18세기 고전파 음악가인 하이든이 바로크 시대의 관현악곡들을 발전시켜 교향곡의 형식을 확립시켰고, 그 후 19세기 슈베르트,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와 같은 낭만파 작곡가들에 의해 점점 더 규모가 크고 웅장한 낭만교향곡 형태로 자리잡게 된다. 오늘은 낭만 교향곡의 정점에 있었던 브루크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로서, 베토벤과 말러 사이의 많은 작곡가들 중 가장 중요한 교향곡 작곡가로 평가된다. 습작과 미완성 교향곡을 포함하여 11개의 교향곡을 배출했지만, 생존시에는 동료 작곡가들에게 존경받지는 못했다. 19세기 후반 바그너와 브람스가 상반된 예술관을 갖고 대립하였는데, 바그너의 신봉자였던 브루크너는 브람스를 지지하는 반대파의 영향력있는 음악평론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에게 집요하고 노골적인 비판을 받았고, 그 영향으로 브람스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그 때문에 브루크너의 빈 생활은 경제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그의 말년이 되어서야 동시대인들은 그의 음악적 스타일을 인정하기 시작하였고, 그가 죽은 후에야 많은 사람들이 그가 교향곡 부문에 남긴 업적을 이해하고 존경하기 시작했다. 그의 친구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브루크너를 ‘반은 신’이라고 묘사하기도 할 정도로 브루크너를 존경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했으며, 브루크너를 자신의 선구자라고 지칭할 정도로 그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규모가 매우 커서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소리를 담아내며, 길이에 있어서도 이전의 교향곡들에 비해 더욱 긴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다른 교향곡들과 달리 곡의 클라이맥스에서 현악기의 끊임없는 트레몰로와 금관악기를 강화하여, 오케스트라의 음색을 더 강렬하고 웅장하게 만들었다. 논리적인 브람스의 전개방식과는 달리 급작스런 변화와 예상치 못한 반전의 연속인 브루크너의 전개방식은 후대 작곡가들의 작곡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말, 3월 17일~18일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케네디 센터 콘서트 홀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알레그로, 아다지오, 스케르조, 피날레로 4악장의 전형적인 교향곡의 형식을 따르지만, 내부의 형식은 더 과감하고 확장된 형태로 작곡되어 있어 후기 낭만 교향곡 특유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반음계적인 화성진행이 흥미로운 브루크너 교향곡 1번과 함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마스터인 바이올리니스트 누릿 바 조셉(Nurit Bar-Josef)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주말을 특별하게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영은/첼리스트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