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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투어 후기] 아름답고 기이한 폭포…대자연의 경이로움에 '와~'

20년이 넘도록 브라질에 살았었지만 지척에 세계적인 관광지와 휴양지가 있다는 것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는 흘려버렸다. 가서 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일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조카 결혼식이 있어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언제 떠날까? 며칠이나 머물까?’ 망설이며 아이들과 상의했다. 그러던 차에 시누이에게서 무조건 팔월 초부터 구월 초까지 한 달 잡아야 된다는 전화가 왔다. 좀 길다 싶기도 하고 한편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요즈음 날씨가 추우니 따뜻한 옷 준비와 ‘히오 겐찌(뜨거운 강물)’ 온천에 갈 수영복과 슬리퍼도 미리 준비하란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 2박 3일의 첫 번째 관광 코스는 ‘이과수 폭포’였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대절 비행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니 이과수 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사에서 나온 가이드를 따라 10인승 밴에 탄 후 잠시 달리니 폭포와 아주 가까운 호텔에 여장을 풀게 되었다. 가까이서 들리는 듯 우렁찬 물소리는 당장 달려가고픈 심정이다. 점심 식사 후 가이드를 따라 가까운 곳부터 두루 보여주며 애교 섞인 어조로 재미있게 설명해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구경했다. 광범위하게 펼쳐진 크고 작은 폭포는 관광객들의 혼까지 쏙~ 빼놓는다. 떨어지는 많은 양의 물은 볼수록 신기하기만 하고…!



이곳에 와보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답고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폭포들이 이렇게 많을 수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작은 것까지 모두 합하면 275개나 된단다.

반나절의 관광을 마치고 호텔 안에 들어오니 사우나 시설이 눈에 띤다.

호텔객은 누구나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에 우리도 그 시설을 기분 좋게 누렸다. 시누이들과 한 방을 사용하며 나누는 여러 가지 대화는 따뜻한 가족애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본 이과수 폭포나 온천물이 흐르는 개천이랄까? 누구나 한번쯤 꼭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 날은 ‘악마의 목구멍’이란 제일 높고 광대한 폭포를 보았다. 90미터나 되는 높이에서 삼면이 모여 떨어지는 광경은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거대하다고나 할까. 우렁차고 장엄하다고 해야 할까.

우비를 입어야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물을 피할 수 있는데 그 곳을 떠날 때는 들어오는 입구에 벗어 놓아두면 다른 사람이 입기도 한다. 아니면 빌렸던 장소에 다시 돌려주기도 하고…. 좁은 비탈길과 언덕길은 앞 사람을 부지런히 따라가야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늘은 배를 타고 떨어지는 폭포 가까이 간다니 우비에 구명조끼까지 입어야 한다. 만약 배가 뒤집힐 수도 있단다. 젊은이들은 남여 모두 수영복 차림이다. 15인승의 고무배가 큰 폭포 앞에 다다르니 점점 세찬 소낙비 맞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시 돌아 나와 더 빨리 달리며 옆으로 쓰러지다시피 기울어질 때는 배가 뒤집혀질 것 같아 비명을 지른다.

몇 번을 반복하다가 큰 파도에 부딪치며 폭포를 정면으로 맞으니 온 몸이 물에 빠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제야 수영복 입고 탄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은 “마이즈 웅~ (한 번 더) 한 번 더” 소리치며 박수치고 좋아서 날뛰는데 우리 늙은이들은 아예 눈, 귀를 막고 무서워서 고함소리만 지른다. 남편이 배를 타지 않고 호텔에서 쉬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나도 빨리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르헨티나 국경 통과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쪽에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세 코스 중 가장 험난한 코스는 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본 것으로도 차고 넘치는 만족한 볼거리였으며 시누이 가족에게 고마움을 금할 길 없다.

이과수 국립공원 또한 잘 꾸며 놓았다. 희귀한 크고 작은 새들은 모든 사람들의 카메라 렌즈를 총집중시켰고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처음 보는 특이한 새들도 많았다 .진한 노랑, 빨강, 파랑, 주홍 까만 색깔이 머리끝부터 부리, 꼬리, 발끝까지 호화찬란하다.

꿩보다 훨씬 큰 ‘뚜까노’라 불리는 새는 그 공원 안에서 가장 인기를 끈다. 목 주위에는 하얀 털이 목도리처럼 둘러져 있기도 하다. 손가락만한 아주 작은 새는 처음 볼 때 큰 벌로 착각할 정도로 작은데 예뻐서 일행과 함께가 아니라면 좀더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앙증맞은 작은 새….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파라과이가 강 사이로 나뉘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 ‘이따이뿌’가 파라과이와 브라질 합작으로 이루어졌으나 건축비를 브라질에서 전담하고 80%를 현재 브라질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다. 좋은 조건을 갖춘 이웃과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 그 어마어마한 수력발전소를 보고 역시 남미는 자연조건이 아주 풍성한 나라라고 믿어진다.

‘히오 겐찌’라 부르는 휴양지는 따뜻한 물 속에서 푹 쉴 수 있는 쉼터이다. 땅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아이들, 어른들 모두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놓았다. 공중에 드럼통만한 큰 나무 물통을 얹어놓고 물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통이 쓰러져 물이 쏟아진다. 그런 센물을 7분 간격으로 기다렸다 맞는 재미도 쏠쏠 한가보다. 그 곳에서 70생일을 맞게 된 나는 세 시누이들의 깜짝 케이크로 축하박수와 동시에 컴퓨터 동영상으로 아들, 딸 가족과 다섯 손자의 생일 축하노래 부르는 모습까지 보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노천에 흐르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22개의 인공 폭포를 만들어 한 사람씩 물을 맞도록 해놓아 모두 서서 즐기는 재미도 대단하다. 아름다운 관광명소와 휴양지는 오늘도 내일도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갈 것이며 수많은 사람들은 그 멋진 폭포를 계속 보며 즐기게 되는 대자연에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글, 사진=이영희, 페어팩스 거주

정리=장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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