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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집 딸, '첫 한인 여성 시장' 도전

뉴저지 체리힐 수잔 신 후보

유권자 40%가 민주당원 텃밭
민주당 공천·시장 전폭 지지
6월 당내경선 후 11월 본선거
부친 베트남 참전…부산 출생
"투명한 정치·소상공인 지원"


뉴저지주 남부 캠든카운티에 위치한 체리힐은 인구 7만1000여 명 면적 24스퀘어마일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인접한 타운이다. 주민 10% 이상이 아시안이며 그 중 6%(4000여 명) 정도가 한인이다.

등록된 유권자 40% 이상이 민주당원(2011년 기준)인 그야말로 '민주당 텃밭'이다. 이곳에서 현재 캠든카운티 프리홀더(카운티 의원)인 1.5세 한인 정치인 수잔 신 앵굴로(신소영·48·사진)씨가 11월 열릴 시장 선거 후보로 나선다. 체리힐 타운십 민주당 위원회의 공천과 찰스 '척' 칸 현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미국 최초의 한인 여성 시장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앵굴로 후보는 4살 때 부모와 함께 필라델피아 북부로 이민을 와 드라이클리너를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그는 "아버지는 베트남전 유공자로 메달을 받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고위직 군인으로 항상 자상하고 따뜻했다"며 지난해 작고한 부친을 그리워했다.



앵굴로 후보는 자신이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던 토대를 아버지가 제공했다고 밝혔다. 바쁘고 힘든 이민생활 중에도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서는 누구든지 뭐든지 할 수 있다"며 두 딸을 응원해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큰 꿈을 꾸도록 격려했다는 것이다.

안과 의사가 되고 싶어 윌키스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앵굴로 후보는 이후 진로를 변경해 토머스제퍼슨대에서 세포유전학을 전공한 뒤 제약화학 생명공학 마케팅 관련 기업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아이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다.

2004년 첫 딸을 낳은 그는 당시 "이제 아이도 낳았으니 체리힐에 완전히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집 앞을 지나가는 쓰레기 수거 차량을 보고 문득 '우리 동네에서 쓰레기가 잘 수거되지 않으면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경각심이 들었다는 그는 그 길로 체리힐 민주당 클럽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꾸준한 봉사가 그를 정치의 길로 인도한 것이다.

그는 "이공계 전공이 정치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확언한다. 평상시에도 사건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훈련이 몸에 배어있어 분석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는 "정책을 정할 때도 특정 안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면한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고민해 매우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며 웃었다.

2009년 체리힐 시의원으로 당선돼 2013년 재선에 성공한 앵굴로 후보는 2015년 체리힐 포함 37개 타운을 관장하는 캠든카운티 프리홀더로 당선됐다.

그가 생각하는 체리힐의 주요 이슈는 ▶녹지 보존·확대 ▶타운 재정의 투명한 운영 ▶소상인을 위한 주요 정보 전달 등이다.

타운 재정과 관련 그는 체리힐에 오래 살아온 배경과 타운 의원·프리홀더로 활동한 배경을 바탕으로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고 일관된 정책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소상인 부모 슬하에서 자란 앵굴로 후보는 이민사회의 소상인에 대한 애착도 내비쳤다. "한인 교회 등에서 명절 행사가 열릴 때 만나는 주민들의 지지에 힘을 얻는다"는 그는 "언어장벽 때문에 이민자 소상인들이 정부허가(permit)나 사업면허(license)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안타깝다"며 "타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주요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체리힐 시장 선거는 11월 5일이며 앵굴로 후보는 6월 중 수잔 드러큰브로드 후보와 먼저 민주당 경선을 치른다.

캠든카운티 민주당 위원회의 공천을 받았음에도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이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앵글로 후보는 호탕하게 웃으며 "아니다 지역 특성상 당 내에서도 경쟁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오히려 "건강한 경쟁은 좋은 것"이라는 그는 벌써부터 후보자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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