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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교회에서의 복장은…

교회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교회 내 옷차림이 얼마나 많은 교인들의 가십(gossip) 거리가 되는지를 알 것이다.

정숙한 옷차림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이 손가락질하는 패션에 끌리곤 한다. 옷차림을 넘어서, 온갖 장신구 역시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종종 죄악시 되기까지 한다. 너무 화려해도 욕을 먹고, 너무 수수해도 욕을 먹는게 교회 내 패션이다.

종종 패션에 대한 관심은 사탄의 활동인 것처럼 정죄될 수 있다. 사실 명품 옷을 입을 때, 인간은 마치 자신이 명품 인간이 된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일련의 옷들을 골라 입는 행위를 통해, 종종 인간은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재창조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좀 더 새로운 패션에 대한 집착은 너무나 자주 소비 중독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가수 윤복희의 미니 스커트처럼, 옷은 기존 질서에 도전적인 강력한 사회적 포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패션 디자이너의 손길은 마치 하나님의 창조적인 작업과 유사해,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기도 한다. 문화를 창조하는 활동으로서 패션은 세상을 다스리고 개간해야 할 인간 책임의 한 부분이다.

에덴 동산처럼 나체로 교회를 다닐 수 없다면, 어차피 무언가를 입고 교회를 나와야 한다면, 이제 교회는 무조건 패션에 대한 관심을 적대시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세상의 유행을 따라서는 안된다.

이왕이면 패션에 대한 관심을 예술적인 방식을 통해 문화를 창조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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