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타운 '주택 카지노'서 한인주부들 거액 탕진

슬롯머신·거액 고스톱 등
타운 '최소 5곳' 불법도박장
꽁지돈 사채에 계까지 운영
경찰 단속에도 근절 역부족

LA경찰국(LAPD)은 지난달 8일 LA한인타운 상가내 불법도박장을 급습 <본지 2019년 3월11일자 a-1면> 하는 등 단속을 하고 있지만 불법 도박은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불법 슬롯머신을 들여놓은 '주택 카지노'에서 단골 손님들로 대우받는 한인 40~50대 중년 주부들이 수만 달러를 탕진하고 있다.

제니 김(가명·40대)씨는 지난주 LA한인타운 노먼디 애비뉴, 옥스퍼드 애비뉴 선상의 주택 5채를 찾았다가 눈을 의심했다. 소개를 받고 들어간 주택 안에는 카지노에서나 볼 수 있는 슬롯머신이 10여대 놓여 있었다.

김씨는 "단순한 게임 기계가 아니었다. 같은 과일 맞추기, 영어 알파벳 배열, 숫자 배열 등 카지노 슬롯머신과 똑같았다"면서 "집 안에 도박 기계가 버젓이 있다는 것도 놀랄 일인데 그 앞에 앉아 버튼을 누르고 있는 한인들이 많아 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김씨 등 제보자에 따르면 LA한인타운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불법도박장은 최소 5곳이다. 한 제보자는 정확한 집주소까지 명시했다. 해당 주소는 모두 주택 또는 타운하우스로 겉으로 봐서는 불법 도박장이라고 의심할 수 없는 평범한 집이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불법도박장을 애용하는 이들은 주로 40~50대 한인 주부들이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불법도박장을 찾는다고 했다. 손님을 맞이한 불법도박장은 한 번에 손님 4~5명만 받고 고액의 판돈을 건 고스톱을 친다. 판에 끼지 못한 일부 손님들은 카지노 도박 기계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한 제보자는 "손님 중 남성 비율은 20% 정도고 대부분 한인 중년 여성으로 입소문을 듣고 간다"라며 "사람들이 불법인 걸 알지만 신경 안 쓴다. 도박장에서 계를 만들어 소위 꽁짓돈(사채)까지 빌려준다"고 말했다.

한 주부는 불법도박장에 발을 디뎠다가 3만 달러까지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톱이나 슬롯 머신을 우습게 봤다가 잃은 돈 액수가 커진 것. 돈을 잃은 이들은 주변 친구나 지인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2차 피해도 낳고 있다.

타운내 주택 불법도박장이 암암리에 운영되고 있지만 경찰 단속은 미진한 실정이다. 제니퍼 김씨는 "올림픽 경찰서에 신고했더니 풍기단속반(VICE)에 제보하라고만 했다. 전화했더니 수사관과 연락도 쉽게 닿지 않아 신고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LAPD는 지난 3월 8일 연방알코올담배화기국(ATF)과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1번가 한 비어있는 상점을 급습해 7명을 체포했다. LAPD는 갱단이 이 상점에서 불법도박장을 운용했다고 밝혔다. LAPD는 법원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기습 단속을 벌였고 총기, 마약류, 현금을 압류했다.

5년 전 LA한인타운에서는 인터넷 카페로 위장한 불법도박장이 본지 보도로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본지 2013년 8월26일자 a-1면>

당시 'B' 인터넷 카페는 업소 내 컴퓨터에 슬롯머신, 카드, 룰렛 등 각종 도박 게임을 설치해 배팅액 대비 최고 800배의 잭팟상금을 내걸어 손님들을 유혹했다. 올림픽경찰서 측은 본지 보도 후 기사 내용과 불법 영업 사실을 요청해왔고, 2개월만에 급습해 한인 업주를 체포하고 업소를 폐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