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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아내 배 만지며 "어우~우리 아기"

케빈 나 PGA 통산 3승째
캐디에게 고급차 선물

마지막 18번 홀의 티샷이었다. 페어웨이에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두번째 샷은 그린 위에 사뿐히 올라갔다. 남은 것은 3m짜리 버디 퍼트 뿐이었다. 볼은 정확하게 홀 컵으로 떨어졌다. 갤러리들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케빈 나는 만삭 아내의 배를 어루만지며 "어우~우리 아기"라고 한국말로 소리쳤다. 지켜보던 팬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다이아몬드바 출신의 케빈 나(36ㆍ한국명 나상욱)가 개인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케빈 나는 지난 26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냈다.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해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섰다. 2위 토니 피나우(미국)와는 4타 차이나 벌렸다. 2004년 퀄리파잉스쿨에 최연소로 합격해 PGA투어에 발을 디딘 케빈 나는 15년 동안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뚜벅뚜벅 소걸음으로 PGA투어를 정복했다. 한번도 투어 카드를 잃어버린 적이 없고 가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도 단 한 번뿐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케빈 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며 내년 마스터스 등 주요 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2010년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쥐었던 케빈 나는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를 제패한 지 10개월 만에 3승 고지에 올라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8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이후 중·고교 시절 아마추어 무대를 뛰며 골프 수재로 주목받았지만 PGA 투어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케빈 나는 대회 종료 후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홀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18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고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케빈 나는 부상으로 받은 클래식 머슬 세단인 1973년형 닷지 챌린저를 즉석에서 지난 11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캐디 케니 함스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동차는 '1973년형 다지 챌린저'로 빈티지 스타일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복원된 클래식 머슬 세단이다. 최대 출력 500마력(6250rpm)으로 복원에 약 6개월 걸렸으며 최소 1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을 부상으로 선택한 것은 대회 후원사인 자산 운용사 찰스 슈와브가 1973년 출범했고, 1946년 창설된 이 대회가 올해 73주년을 맞았으며 '챌린저(도전자) 정신'이 회사와 대회의 공통 가치라는 걸 상징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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