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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골퍼' 이정은 끝내 눈물 뚝뚝

5년 연속 LPGA투어 한인 신인왕 청신호

기쁨의 눈물이자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눈물이었다.

이정은(23)이 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경기 뒤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며 "지금까지 우승했던 그 어떤 대회보다 느낌이 다르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골프를 했던 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울먹였다. 통역하던 매니저도 그의 속사정을 잘 알기에 함께 울었다.

9살 때 골프를 시작한 이정은은 몇 년 후 골프를 포기했다. 4학년 때 부친 이정호(55)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장애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다시 골프채를 잡은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골프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 어려운 집안에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골프였지만, 재능이 남달랐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상비군에 이어 국가대표가 됐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신인상까지 받았다. 2016년 데뷔해 첫해 상금으로 2억5765만2111원을 벌었다. 2년 차부터는 한국을 평정했다. 4승을 거두면서 11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고, 2018년에도 9억5764만원을 벌어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고생 끝에 한국 1인자가 된 이정은은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에 빠졌다. 더 큰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게 싫었다. 부모는 미국으로 떠나기를 망설이는 딸에게 짐이 되기 싫었다. 부모는 "걱정하지 말고 LPGA 투어를 뛰라"며 딸의 미국행을 지원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난 이정은은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를 악물었다.



이정은의 선택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주변에선 "너무 일찍 가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말도 나왔지만, 그는 LPGA 투어에 데뷔해 7개 대회를 뛰는 동안 한 번도 2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다. 그리고 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효심 가득한 이정은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한편 이정은은 이번 대회 전까지 신인왕 경쟁에서 452점을 획득, 288점인 2위 크리스틴 길먼(미국)에 크게 앞서 있었다. 그리고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300점을 추가,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일반 대회는 우승자에게 150점이 주어지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2배인 300점이 부여된다.

한국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신인왕을 독식했다.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이 잇따라 신인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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