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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권자 '트럼프 딜레마'…중간선거 표심 흔들

"트럼프 싫지만 한반도 평화
위한다면 공화당 지지해야"

"영주권·시민권 받으려면
친이민 성향 민주당 밀어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들 실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다소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바라는 한인들이 공화당이 중건선거에서 승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영주권을 기다리거나 가족초청을 앞둔 한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반이민 정책 노선이 누그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한반도는 평화정착과 비핵화 노력이 한창이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4~5차 추가 회담이 열렸다.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관계에 있던 북미는 중간선거 이후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약속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예술작품"이라고 칭찬하고, 북미대화를 통한 비핵화 방침을 강조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한 유권자는 '딜레마'를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서는 싫지만, 한반도 평화정착 분위기는 반가워서라고.

하수정(40대)씨는 "시민권을 취득하고 계속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당적을 옮겨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공화당을 찍어 트럼프 행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중간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석권하느냐의 여부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공화당이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화당 의석수가 적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기조 힘은 떨어질 수 있다.

박상준(60대)씨는 "한국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종전 선언과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공조한다"며 "한반도 평화정착, 통일을 위해서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취업비자 및 영주권 수속 등 합법이민 심사 강화 정책을 지켜보는 한인 유권자들은 불만이 거세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해 반이민 정서가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 한반도 문제보다는 미국에서 거주하며 체감하는 현실 상황이 더 중요하다는 것.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 김양아(40)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으로 불안에 떠는 주변 지인들이 있다"며 "아니라고는 하지만 영주권 취득에 문제가 될까 푸드스탬프 등 정부 보조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건 아닐까 고민도 많다. 아시안 이민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이민 성향의 공화당보다는 친이민 성향의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러싱의 또 다른 유권자 김지연(38)씨 역시 "트럼프로 인해 미국 내 한인 이민자 사회가 크게 동요되고 있다"며 "다문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역사를 외면하며 미국 전체를 분리시키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멜라니아 트럼프 역시 이민자 출신 아니냐"며 "가족 격리 등 날마다 번복하고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 때문에 공화당을 지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지은·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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